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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산끝 오두막 2014. 3. 24. 10:08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어머니 댁에 창문을 막았던 방풍용 비닐도 떼어내고

주변 정리도 좀 하고

낙엽도 긁어 모아 밭가운데 뿌리고

 

매실나무 가지도 좀 치고

어머니께서 어떻게 전정을 해야 나무가 잘 클까하고

물으시는데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합니다

 

모르는것은 모르는겁니다

 

이렇게 잘라 보자 하십니다

네에

죽지는 않겠지요 뭐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하시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세상에 정해진 일이 어디 있겠나요

혹시 아나요

어머니게서 잘라 달라시는 대로 자른 매화나무 가지가

정말 전정이 잘 되어 있는것인지도 모르니까요 

 

비닐을 걷어내고 있는데

올 겨울에 다시 치실때 쓰신다고 꼼꼼히 접으셔서

유성 펜으로 비닐 귀퉁이에 이름을 쓰십니다

압창 (앞창)

제가 겨울에 다시 칠때 헷갈리지 않고 편히 치라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러세요

아무쪼록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사세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오래 오래 비닐 쳐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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