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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에 하는 실수

산끝 오두막 2014. 3. 22. 10:30

 

이제는

야근 하는날보다

안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겨울내내 야근하다가 봄이 되면서

야근이 마무리 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겨울에 야근하는게 나은것 같습니다

 

퇴근시간이

6시라 참 이르네요

 

 

 

 

자연수압으로 물을 쓰려고

집 뒤 산윗편에 있는 물탱크에 물이 녹았길래

연결하려고 액셀관 15미리를 사왔습니다

 

한롤80미터에 3만원정도 하는데

한 롤 사다 놓으면 아주 유용하게 몇해동안 여러곳에 사용할수 있습니다

 

 

 

 

 

롤은 둥글게 말려 있으니 풀어가면서

둥그렇게 말려 있는것을 인위적으로 곧게 펴 주어야 작업이 편합니다

집 옆에서 대충 길이를 재서 곧게 펴고 자른다음

집 아래로 그냥 걸쳐서 배관을 할겁니다

배관을 한다음 이상이 없으면 정식으로 고정을 할려고 합니다

 

오늘밤에 물이 얼까

에이 안얼겠지

그래도 얼지도 모르는데

그럼 보온관으로 일단 한번 가볍게 보온을 해두지 뭐 

 

 

 

 

통나무집 아래로 관을 집어 넣어서 대충 연결하고

가볍게 보온재를 한번 끼워주고

 

 

 

 

먼저 우물에서 퍼올리던

관을 빼내고 자연수압으로 내려온 물을

기존 작은방 배관과 연결 중입니다

대개는 육각 부속이 스패너로 잘 풀리고 조여지는데

여러번 쓰면 각이 문드러져서 스패너로는 안돌아 갑니다

그럴때는 할 수 없이 바이스플라이어로 물리고

조여야 합니다

작은 방에 들어가서 물을 틀어 보니 잘 나옵니다

화장실도 맘대로 쓰고 밀린 설거지도 하고

걸레 빨아 방도 치우고

물을 편하게 쓰니 참 좋습니다

 

 

 

 

저녁 노을이 집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추워지는데

그래도 설마 관안에 보온재까지 끼웠는데 얼까

안얼겠지

 

 

오랫만에 이른 저녁 먹고

장작불도 따뜻하게 피우고

마다에 나와 앉아 하늘을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봅니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단하난의 창문에 밝혀진 불빛을 보면

한 겨울에 군인시절 보초를 설때

산속 멀리 민가에 불켜진 작은 창을 바라보며

하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저 따듯해 보이는 불켜진 작은 방에서

누군가가 무슨 꿈이나 희망이나 미래를 굼구고 있을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슬프고 힘들어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부대 담 건너 멀리 보이는 산속의 작은 집 불켜진 창이 떠오른곤 합니다

 

방안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추운 밤에 산속에 작은 방에 불이 켜지면

마음은 괜시리 따뜻해 집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물이 땡땡 얼었습니다

그렇지요 뭐

해발 750미터에 골짜기 그늘에는 아직 눈이 가득한데

이른 봄에 물이 안 얼기를 바라는게 이상한 거지요

 

매년 봄에는 이래서 물을 꼭 한번씩 얼리고는 

고생을 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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