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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댁

산끝 오두막 2015. 2. 24. 18:05

 

어머니가 이제는 많이 아프셔서

이제는 집에 혼자 계실 수가 없어서

병원에 모셨습니다

 

어머니 댁에 온 비료도

길 옆에 둔채로 덮어두었습니다

 

올해 농사를 한번 더 지으시길 바랬는데

 

 

 

 

텅 빈 밭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머니는 아프신 와중에도 농사 걱정을 하십니다

걱정 마세요

아무리 바빠도 제가 농사를 지을게요

어머니가 옆에서 가르쳐 주시면 나도 잘 할수 있어요

어머니는 올해 가을 걷이를 보시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말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올해는 제가 다 할테니 그저 옆에서 조금식만 가르쳐 주세요

그러마 하십니다

 

속으로는 눈물이 나오는데 얼굴로는 웃으면서 말씀드립니다

작년에도 힘 드셨지만

거뜬히 농사 잘 지으셨쟎아요

올해도 그러실 수 있을거예요

 

그럴때면 희미하게 미소 지으십니다

그렇게만 되면 참 좋겠구나

그렇게 될거예요

기운내세요

 

 

 

 

 

 

강아지도 묶어 놓지 말고 풀어 놓으라 하십니다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잊어버릴까

큰 동물에게 해꼬지 당할까봐 묶어 두셨었는데

닭들은 지난 겨울에 이미 처분을 하셨는데

 

병원에서

언제 병아리 들여 오실래요 하고

물어 보면 조금 더 따뜻하면 생각해 보자꾸나 하십니다

 

요즘은 매일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받아 들이기 힘든 일들이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어머니

조금만 더 힘 내세요

올해도 꼭 꽃피는 어머니댁 봄을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마음이 좀 덜 슬플 것 같습니다

 

 

 

 

 

어머니도 병원에 계시고 썰렁한 명절이라

그냥 혼자서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사는게 별로입니다

그냥 매일이 그냥 의미없이 지나가는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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