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이제는 많이 아프셔서
이제는 집에 혼자 계실 수가 없어서
병원에 모셨습니다
어머니 댁에 온 비료도
길 옆에 둔채로 덮어두었습니다
올해 농사를 한번 더 지으시길 바랬는데
텅 빈 밭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머니는 아프신 와중에도 농사 걱정을 하십니다
걱정 마세요
아무리 바빠도 제가 농사를 지을게요
어머니가 옆에서 가르쳐 주시면 나도 잘 할수 있어요
어머니는 올해 가을 걷이를 보시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말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올해는 제가 다 할테니 그저 옆에서 조금식만 가르쳐 주세요
그러마 하십니다
속으로는 눈물이 나오는데 얼굴로는 웃으면서 말씀드립니다
작년에도 힘 드셨지만
거뜬히 농사 잘 지으셨쟎아요
올해도 그러실 수 있을거예요
그럴때면 희미하게 미소 지으십니다
그렇게만 되면 참 좋겠구나
그렇게 될거예요
기운내세요
강아지도 묶어 놓지 말고 풀어 놓으라 하십니다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잊어버릴까
큰 동물에게 해꼬지 당할까봐 묶어 두셨었는데
닭들은 지난 겨울에 이미 처분을 하셨는데
병원에서
언제 병아리 들여 오실래요 하고
물어 보면 조금 더 따뜻하면 생각해 보자꾸나 하십니다
요즘은 매일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받아 들이기 힘든 일들이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어머니
조금만 더 힘 내세요
올해도 꼭 꽃피는 어머니댁 봄을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마음이 좀 덜 슬플 것 같습니다
어머니도 병원에 계시고 썰렁한 명절이라
그냥 혼자서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사는게 별로입니다
그냥 매일이 그냥 의미없이 지나가는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