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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쫑이

산끝 오두막 2015. 3. 3. 18:58

 

어머니 댁에 화분입니다

병원에 게시면서도 화초를 걱정하십니다

참 착하고 어진 분이십니다

 

세상이나 병을 원망 하실 법도 한데

한번도 그러시지 않습니다

 

화분에 물을 한번 주어야 하는데

네 이번에 가서 물 주었어요

화초들도 잘 크고 있구요

날이 따뜻하면 저하고 한번 가셔서 보시지요 뭐

그래 그러자 하십니다

 

 

 

몇개 되지 않는 화장품이 주인없이 덩그라니 놓여 있습니다

평생 풀과 나무를 좋아 하시고

농사지은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시는 걸 좋아 하셨는데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어머니집 강아지 쫑이는 집 입구에 가면

내려다 보고 열심히 짓습니다

반가운 모양입니다

매일 보던 주인은 없어서 그런지 일주일에 한두번 오던 제가 많이 반가운 모양입니다

 

 

 

 

오랫만에 와서

맛있는 뼈다귀 몇개를 주었더니 밭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파 묻고 있습니다

뼈다귀 묻을 때는 앞 발로 파고

뼈다귀를 넣은 다음 묻을때는 주둥이로 흙을 모아서 탁탁 다지기 까지 합니다

 

 

 

작년에 마늘을 심으시며

내가 내년에 마늘을 캘수는 있을까 하셨는데

마늘이 싹이 돋아 났습니다

어서 얼른 크렴

봄은 왜 이리 더딘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빨리 봄을 끌어 당겼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 사진을 찍어서 보여 드렸습니다

어머니 마늘 싹이 났어요

핏기 없는 얼굴에 미소가 번지 십니다

그래 드디어 싹이 나왔구나

거 보세요 제가 그랬쟎아요 마늘도 캐고옥수수도 심으실 수 있다고

그래 그러자꾸나

 

 

어떤 모습이시던지

어떤 상황이던지

저는 어머니가 제곁에 있어서 너무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 꼭 만나요

제 얼굴 잘 보고 기억하셔야 해요

잊어버리지 않도록 매일 매일 잘 보아 두세요

저도 그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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