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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야기

산끝 오두막 2015. 7. 23. 10:23

 

어제는 폭우가 어마하게 내렸습니다

고도가 750미터즘 되면 산 아래와는

아주 많이 다른 날씨가 됩니다

 

번개와 천둥이 치면 저장해 놓은 전기도 나가고

암흑천지가 됩니다

정말 깜깜한 공간이되고 한점 빛이 없는 어둠이 됩니다

칠흑같은 어둠

손 바닥을 펴쳐서 눈앞에 대도 안보이는

 

이럴때면 너무 놀랍고 좋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앞을 응시하는데도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분명히 눈을 뜨고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어둠뿐입니다

와 세상이 이럴수도 있구나

의식으로는 분명히 눈을 뜨고 있으니

무엇인가 보여야 하는데 뇌에는 아무런 정보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한순간 폭우가 그치고

하늘이 개이기 시작했는데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아마 하늘이 열린다는 말을 이런 말일거야

 

정말 깨끗한 까만 하늘에 별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다보면 많은 별들을 보게 되는데

어제는 더 멋진 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럴때면 바로 다음 기억들이 떠 오릅니다

이집트 사막에서의 별

텍사스 사막에서의 별

설악산정상에서 별

그리고 지리산 정상에서의 별

 

눈이 보인다는것이 고맙고

이런 찬란한별을 보며 감동을 느낄수 있는 내가 고맙습니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러다간 생각하는 것을 멈춥니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감동을 느낄지 알수가 없고

그 사람이 왔을때도 그런 별빛이 쏟아질런지도 알수가 없고

그런 사람을 찿아내는것 조차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또 생각을 접습니다

 

망막변병증이 심해져서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만화작가 구작가에게는 꼭 한번 보여 주고 싶었었는데

좋아할지 아닐지도 모르고

그냥 생각만 하다가 말았습니다

 

아무것이 없어도

밤하늘 찬란한 별을 보며 그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수 있다면

그런분은 한번쯤 와서 하룻밤 지내는 것도  좋으실텐데 

 

술과 고기와 씨끌벅적함이 싫은 사람

조용함과 별과 바람을 좋아하는 사람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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