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멀리 길게 다녀오면
꼭 연례행사처럼 하는일이 있는데
올해도 그냥 지나가지 않습니다
변기가 물이 샙니다
일반 화장실처럼 샤워실에 있는 변기라면 물이 샌다고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데
이 변기는 물이 새면 안됩니다
방 한편에 설치 된 것이고
바닥이 나무라서 물이 새면 썩게 됩니다
그냥 추측하기에는
분교시절부터 쓰던거라 15년이 더 되었고
그래서 연결 패킹고무들이 낡아서 물이 새는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변기 하부와 물집을 분해하려하는데
연결부 볼트와 너트가 풀리지 않습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이런 물속에 쓰는 연결 나사를
왜 스테인리스같이 녹이 덜나는 볼트를 안쓰는 것인지
몇해 쓰고나면 녹이나서 안풀리는것을 뻔히 알텐데
여하튼
볼트를 그라인더로 절단해서 분해를 했습니다
하부변기와 상부 물집을
그라인더로 강제로 절단해서 분리해도 중간에
중간에 또 너트가 하나더 조여져 있습니다
이적도 그라인더로 절단해냈습니다
녹은 새빨갛게 나고
고무바킹은 너무 오래되서 다 찢어지고
바닥에 온통 쇳가루와 그라인더 가루가 난리도 아닙니다
일년먹을 미세먼지는 오늘 다 먹은것같습니다
고무패킹도 보건해 두었던 것들을
이러저리 찿아서 맞추고
없는 패킹은 타이어 튜브잘라서 맞추고
안 맞는 볼트를 어렵게 찿아서
힘들게 몇시간에 걸쳐서 물집을 다시 잘 조립했습니다
이젠 물을 올려 봐야지
그런데 물이 더 샙니다
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물이 왜 더 새는거지
바킹이나 연결부나 이런 저런 곳을 아무리 살펴봐도
이상이 없는 것같은데 물이 샙니다
물통을 자세히 살펴보니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실금이 가 있습니다
아이 참
이 물통은 또 언제 깨진거야
패킹이 문제가 아니라 물통이 물집이 깨진거였습니다
올 겨울도
무사히 지나가지 못할 모양입니다
변기가 너무 구형이라 같은 규격이 없을테니
새로 사서 설치해야 할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