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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8. 10. 4. 09:46



처마를 고치고 밤을 몇개 주웠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오는데 떨어진 밤이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 주어가나 봅니다

발자국도 어지럽고 까진 밤송이도 많고

누구라도 주어다가 잘먹으면 좋지요






다음주쯤에는 밤을 털어볼까합니다

대추나무도 털어야 하는데 그냥 둘까도 생각중입니다




화분정리를 해야 합니다

이제는 어머니댁 난방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다 얼어죽을 겁니다 

정리해서 얼어죽을 것 같은 선인장만 사무실로 가져가려 합니다

어머니댁은

보일러 물을 다 빼고 올해부터는 난방을 하지 않을 겁니다

오두막은 집에 들어 갈때만 장작난로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보통때는 영하의 온도여서 모든 것이 얼어버립니다

선인장같은 열대식물은 겨울에 그냥 얼어죽는편인데

그냥 풀들은 가울에 잎이지고나면

다음해에 다시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오거나

씨앗을 떨구어서 새봄에 새싹이 돋아나오니 밖에 그냥 두어도 될 것같고

선인장만 정리해서 계속 난방이 되는 사무실에 가져다 둘까 합니다


살면서 겨울 생각을해보니

제가 사는 곳들은 제대로 된 난방을 하는 곳이 없네요

모두 집을 비우는 시간에는

낮이고 밤이고 계속 따뜻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머니가 기르시던 화분을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반짝 생각이 났습니다

사무실은 계속 따뜻한곳이지

선인장만 사무실로 가져가 볼까 합니다





쫑이와 짱구가 오두막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짱구는 멀리를 좀 했고

쫑이는 멀미를 안하네요


이곳에 살면서 무섭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작은개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무섭기도 할 것 같습니다

낯선 짐승들의 울음소리

멀리서 커다란 개 짖는 소리

칠흑같이 깜깜한 밤

아무리 둘러보아도 우거진 숲

스산한 바람소리


그래도 둘이라서 좀 덜 무서울거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어머니께서 기르시던 개라서 어쩔수 없이 기르기는 하지만

이런 첩첩산중에서 지내게 해서 미안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사는날까지는

건강하게 잘 살아주었으면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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