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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 때문에

산끝 오두막 2013. 7. 4. 20:28

산속에

창문이 많은 집에 살면

매년 새들에게 미안합니다

 

작업실 안

창문틈으로 들어와서는

나가는 곳을 몰라 작업실 안을 날아다닙니다

잡으려하면 도망가고

며칠이 지나면 기운이 빠져 그냥 퍼드득 거립니다

 

손으로 잡아서 밖에 내놓기는 하는데

다시  제집으로  돌아가서 잘 살아갈지  알수가 없습니다  

 

신기한것은

제 눈에는 새들이 다 똑같아 보입니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새들이 우리를보면 다 똑같아 보일까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왜 제 눈에는

고라니도 다 똑같이 생겼는지

다람쥐도 다같아 보이는지

포크레인이나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어디가 다른지 금방 아는데

동물은 똑같아 보이는지

저만 그런건지

사람이면 다 그런건지

동물들도 그런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갑자기

개가 말을 한다면 개 주인에게 무어라 말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슬픈건

아무리 생각해도 알고 싶은걸 알지 못하고

죽게 될거라는것입니다

 

도대체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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