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창문이 많은 집에 살면
매년 새들에게 미안합니다
작업실 안
창문틈으로 들어와서는
나가는 곳을 몰라 작업실 안을 날아다닙니다
잡으려하면 도망가고
며칠이 지나면 기운이 빠져 그냥 퍼드득 거립니다
손으로 잡아서 밖에 내놓기는 하는데
다시 제집으로 돌아가서 잘 살아갈지 알수가 없습니다
신기한것은
제 눈에는 새들이 다 똑같아 보입니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새들이 우리를보면 다 똑같아 보일까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왜 제 눈에는
고라니도 다 똑같이 생겼는지
다람쥐도 다같아 보이는지
포크레인이나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어디가 다른지 금방 아는데
동물은 똑같아 보이는지
저만 그런건지
사람이면 다 그런건지
동물들도 그런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갑자기
개가 말을 한다면 개 주인에게 무어라 말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슬픈건
아무리 생각해도 알고 싶은걸 알지 못하고
죽게 될거라는것입니다
도대체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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