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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겐 그냥 돌일지도 모르지만(돌절구)

산끝 오두막 2013. 7. 4. 20:36

얼마전에 뒤뜰을 파다가

돌을 하나 캐내었습니다

 

가끔은 구들돌을 캐내기도 하는데

까맣게 그을린 그 돌을 보면서

그 시절에 그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줍지 않은 돌도 구들돌로 사용했구나

그시절에는 납작한 돌구하기가 힘들었겠지

 

그러다

문득 조금 다르게 생긴 돌을 캐 냈는데

절구로 사용하던 돌인것 같았습니다

이 첩첩산중에

화전을 일구며 살던 그 분은

옥수수며 콩이며 곡식을 이 돌절구에 넣고

찧어서 무엇인가를 해 먹었을겁니다

 

정으로 이 구멍을 파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요

그래도 강도가 좀 있고 깨끗한 돌을 골라

돌절구를 만들었는지 아직도 제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냥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돌덩어리 신세지만

그 시절에는 어떤 아낙이 힘들여 딱고 관리하던

돌이었을겁니다

 

그냥 마당 한가운데 놓아두고

가끔 들여다 봅니다

혹시 그시절에 어떤분이 무슨 말이라도

전해 줄지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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