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뒤뜰을 파다가
돌을 하나 캐내었습니다
가끔은 구들돌을 캐내기도 하는데
까맣게 그을린 그 돌을 보면서
그 시절에 그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줍지 않은 돌도 구들돌로 사용했구나
그시절에는 납작한 돌구하기가 힘들었겠지
그러다
문득 조금 다르게 생긴 돌을 캐 냈는데
절구로 사용하던 돌인것 같았습니다
이 첩첩산중에
화전을 일구며 살던 그 분은
옥수수며 콩이며 곡식을 이 돌절구에 넣고
찧어서 무엇인가를 해 먹었을겁니다
정으로 이 구멍을 파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요
그래도 강도가 좀 있고 깨끗한 돌을 골라
돌절구를 만들었는지 아직도 제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냥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돌덩어리 신세지만
그 시절에는 어떤 아낙이 힘들여 딱고 관리하던
돌이었을겁니다
그냥 마당 한가운데 놓아두고
가끔 들여다 봅니다
혹시 그시절에 어떤분이 무슨 말이라도
전해 줄지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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