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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히기 2

산끝 오두막 2016. 1. 4. 10:13

 

20년을 묵혔던

밭을 넓히고 있습니다

나무라야

버드나무 산벗나무 오미자 넝쿨 칡 넝쿨 두릅나무 가시 오가피 돌배나무

그런 것들인데

20 년도 엄척나게 긴 시간인가 봅니다

나무 굵기도 만만치  않고 넝쿨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생각에는 사과 나무를 심고 싶었는데

사과나무 심자고 다른 나무들을 자르는게 기분이 좀 이상했습니다 

혼자서 묻곤 합니다

사과나무와 저기있는 돌배나무는 뭐가 다른데

사과나무는 사과를 팔거나 먹거나 하쟎아

그래

결과적으로 돈이야기 하는거네

그런건 아닐걸

내가 기른 사과 누가 사기나 하겠어

비료나 농약이나 살충제나 이런거 안치고 생긴 열매

상품가치 없는것 뻔히 알면서

지금 옆에 공터로 잇는 밭도 너 아무것도 안심고 있쟎아

그러게

그럼 왜 지금 있는 나무를 자르고 사과나무가 심고 싶은건데

그게 아닐지도 몰라

그냥 그늘이 져서 마당을 넓히고 싶은 건지도 몰라

 

앞에 묵은 밭에 나무를 자르는 것은

어떤것이 핑계일까

그늘이 져서 마당을 넓히려고 나무를 자르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사과나무를 심고 싶은 것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묵은 밭 반쯤을 나무들을 자르고

작은 통나무를 대충 손으로 들어냈고

무거운 것들은 포키로 들어내고 잔가지 정리하려고 포키가 왔습니다

 

 

 

산 아래 원래 묵은 밭은  저 아래까지 인데

슬쩍 귀챦아서 하다가 말았습니다

 

 

 

 

포키가 대문쪽으로 돌아 나왔습니다

통나무집 허문 기둥 쌓은 곳을 지나 올수가 없어서

아래쪽으로 돌아 나오면서 아가운 엄나무를 하나 잡았습니다

 

 

 

 

이 돌배 나무는

언젠가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돌배나무인데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베지 못하고 두었는데

포키가 일하는 무척이나 방해가 됩니다

그래도 마당 한가운데가 되더라도 끝까지 살려보려고 합니다

 

지세히 보면 작년에 어렵게 매달았던 돌배 세개가 보입니다 

 

 

 

 

해가 졌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쉬어야 겠습니다

허리와 팔은 여전히 완벽하게 나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그냥 통증을 달고 살아야 하는 때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님이

일 하고 나시면 아이고 허리야 그러던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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