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들깨와 참깨를 구분할 줄 몰랐습니다
깨나 깻잎하면 쌈싸먹는 깻잎인줄 알았고
깨를 뿌린다고 하면 그게 참깨인지 들깨인지도 몰랐고
참기름이 어디서 나오는지
들기름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몰랐습니다
들깨가 쌈사먹는 깻잎인걸 알고
그 쌈 싸먹는 깻잎이
가을에는 까만 갈색의 작고 동그란 씨앗이 되고
이 씨앗에서 기름을 짜면 들기름이 되는걸 알았을때는
많이 아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들깨도 올깨가 있고 늦깨가 있어서 수확 시기가
다르고
쌈 용 깻잎을 수확하는 들깨는 열매가 거의 달리지 않도록
개량되었다는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누군가
남의 어떤 분애에 안다는것은
아주 아주 정말 아주 조금 아는 것입니다
모르면 마구 험한 말을 던질수 있지요
아 그깟게 뭐라고 힘들다고 난리냐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러면 안됩니다
미적분 못하시쟎아요
우리는 이웃에게 그러면 안됩니다
그렇게 안살아 보셨쟎아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러면 안됩니다
그렇게 힘든줄 모르시쟎아요
남자는 여자에게 그러시면 안됩니다
여자가 얼마나 섬세한지 모르시쟎아요
여자는 남자에게 그러시면 안됩니다
여자는 잔소리지만 남자는 그게 너무 무섭고 싫습니다
늦깨라서 추석지나서 베어야 한답니다
자 베어 볼까요
에게 금방 다 하겠네
금방하면 화분정리하고 밤도 좀 떨어야 겠다
여기 저기
작년에 씨가 떨어져 심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베기 시작했는데
베도 베도 끝이 없습니다
이렇게 많이 심은것 같지 않는데
이렇게 많이 심었나
아니것 같은데
벼도 그렇습니다
심을때는 세네포기 같은데
거둘때는 한주먹이 넘게 포기가 불어 납니다
바짝 마른것은 깔개 위에 가져다 놓고
덜 마른것은 축사에 널어 놓고 있습니다
빨간고추도 따서
건조기에 넣고 가지도 좀 따고
밤은 털지 못하고
떨어진 것들만 주워서 벌레 나오라고 물속에 넣어 봤습니다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지만
숨낙히면 기어 나오겠지 하고 한번 담궈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