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휴대하기 간편한 전화기라는 말일텐데
산속에 살면 휴대폰은 그냥 음향기기에 가깝습니다
수신이 안되는 휴대폰은 전화기가 아니지요
휴대전화기를 들고
수신안테나표시가 되는 곳을 찿아 다니는
자신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전화를 하고 받아야 하는걸까
왜 그래야 하는거지
다행스럽게 안테나가 두개쯤 표시되어 통화를 하면서도
휴대폰 전화기 방향이 약간만 틀어져도 끊깁니다
어느나라 이야기냐구요
제가 사는 곳 이야기입니다
짜증이 나냐구요
전혀 아닙니다
내심은 즐겁고 고마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전화를 안하고 안받을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가 있으니까요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은 그래도 통화 하는것보다는
월씬 쉬운 일입니다
문자를 적어서 발신을 누르면 계속 모래시계가 돌아갑니다
어떤 경우에는 5 분정도를 돌다가 발신을 실패합니다
다시 눌러서 보내도 실패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송신이 완료 되었다고 해도 받는 분은 안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사는게 불편한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급하게 원하는게 없으니
전화가 안된다고 불편한 것도 없습니다
필요한 건 읍내에 나가서 사오면 되고
오늘 못하면 내일하면 되고
그냥
괜히
마음만 급해서
금방 안해도 될말
안해도 되는일들을
하는것 보다는
전화가 안되어서 조급함이 사라지고 여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을 때가 더 많은것 같았습니다
휴대폰 전화기
어떤 때는 해지하고 없애볼까도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