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건너땅은
9개 필지에 10000 미터제곱(3000평)이 넘습니다
지목은 농지이고 지금은 수풀이 엄청 우거진 곳입니다
길이 없고
전기가 없고
뒷편은 산이고 앞은 호수입니다
배가 없으면 못다니는
육지안에 섬 같은 곳입니다
수자원공사에서 땅을
온비드 공매에 내 놓아서 샀습니다
생각에는
농지니 농막을 하나씩 지어도 9 채는 짓겠네
과수원을 해도 되겠네
가끔 여름에 호수에서 낚시를 해도 되겠네
혼자 집짓는게 취미이니
한필지에 아주 작은 농막을 종류별로 지어야지
하나는 통나무로
하나는 돌로
하나는 조립식으로
전기는 풍력과 태양전기를 써야지
자연식 화장실을 만들어야지
물은 샘물을 파고
지금 산끝 오두막처럼만하면
지내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을거야
작은집을 다섯채를 지어봤는데
별로 어렵지 않아
땅도 있고
노하우도 있고
집짓는 모든 장비도 있고
생각해보니
웬만한 건축업자가 가진 모든 장비가 있네요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아무리 안들어간다해도 돈이 필요한일입니다
그나마 모아둔 돈도 트럭 사느라 다써서
돈이 한푼도 없어서
손을 못대고 있는데
잠깐 그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나도
투자자를 모아 볼까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는데
오두막 하나에 백만원씩 투자를 받으면
5년간 무상으로 원하는때 아무때나 언제나 사용가능하다는 조건이거나
아니면
정말로
전기없는
수돗물없는
길없는 곳에서
지난 20년간 내가 했던것처럼
맨몸으로
풀 뜯어먹으면서 오두막을 지어볼 사람들에게
저렴한 값으로 5 개 필지를 판매를 하고
그 돈으로 나머지 필지에는
나와 함께
오두막을 함께 지어보는건 어떨까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을 놓치는 때가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지우곤 했습니다
인간은 믿을만 한가
결과적으로는 안하느니만 못한것은 아닌가
서로 사랑했는데
성추행이라고 하면 어쩌지
굶어도 없어도
그냥 혼자서 낫질하는게 나을거야
계약서를 아무리 정교하게 써도
당신과 내가 서로 믿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남는건 미움과 증오밖에 없을텐데
그렇게 되느니
어떤 생각을 하다가도
혼자하는 편이 나을거라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많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찿는 노력이 쉽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생각 해보다가 멈추고
다시 생각해보다가 멈추고
호수건너땅은 그렇게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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