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살면
겨울이 올 때마다 해야 할일이
참 많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장작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창문에 비닐도 쳐야 하고
우물도 안 얼게 보온도 다시해야 하고
차량들도 부동액도 검사해야 하고
태양전지 충전기나 밧데리도 손보아야 하고
발전기 차량 포키 비상연료도 사다 놓아야 하고
산속에 살면서
친구같은 동물이나 나무를 기르지 않는 이유는
아마 잘 대해줄수 없을것 같아서 일겁니다
여름에는 그런대로 어떻게 돌봐 줄텐데
겨울에는 참 동물에게는 참 미안합니다
나도 밥먹기 급한데
따뜻한 걸 끓여줄수도 없고
물이 얼면 사람이야 차타고 읍내에 나가서 해결하면
되지만동물에게는 그렇게 해 줄수가 없을걸 알기에
좋아하는 개를 기르지도 못합니다
올봄에 호두나무 묘목을사서
추운 산골짜기에 처음 겨울을 나게 되었습니다
그래
내년봄에는 좀 더 활기찬 삶을 살아가길 바라면서
보온을 해 주었습니다
이상하게 큰 겨울준비는 열심히 하면서 간단한 호두나무 월동준비를
아직 못해 주어서 살짝 미안했습니다
따뜻한 겨울 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