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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일상

산끝 오두막 2013. 11. 26. 09:20

 

저녁때 퇴근하면

장작을 합니다

 

장작을 한다

나무를 댄다는 말은 이렇게 말할수 있습니다

 

나무를 자른다

나무를 운반한다

나무를 토막을 낸다

토끼로 팬다

하나씩 날라다가 쌓는다

잘마르면 몇개씩 방안에 가져다 놓는다

불이 사그러질때쯤 되면

몇개씩 집어 넣는다

다타고 나면 재를 치운다

 

장작을 준비할대면 밥을 해 놓습니다

시간을 알차게 써야 쉴 시간이 생기니까요

장작을 팰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보일러라는거 참 좋은 물건이야

버튼만 누르면 방안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해 주니까

사람들이 그런걸 알까

아니 당연한 걸로 알지도 몰라

 

 

 

굵기가 대단한 나무들은

자르는 시간도 배로 걸리고

다루기도 힘듭니다

굵은 것은 보통은 한 50센티가 넘습니다

이게 낙엽송이니 저런 대접을 받는거지

일잔 소나무나 다른나무라면

아주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나무가

될거란 생각을 합니다

 

기계톱길이가 더 짧을 정도로

굵은 나무들도 많습니다 

 

 

 

먹구름이 몰려 오네요

 

산속에 살면 늘 하늘을 쳐다 봅니다

하늘이 어떤지에 따라

날씨가 어떤지에 따라

해야 할일이 달라집니다

내가 의지하는대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날씨가 하늘이 시키는대로 제가 움직여야 합니다

눈이 내릴것 같습니다

 

눈이 내리면

가장 중요한 일은 장작 준비입니다

나무가 눈에 덮여 장작으로 자르거나 팰수가 없습니다

얼른 토막을 치고

눈이 안내리는 처마 아래나 창고에 가져다 쌓아 두어야 합니다 

 

차를 임도 위에 올려다 놓고

걸어 내려와야 합니다

네바퀴 체인 다치고

사륜구동에 저속이어도

집에서 임도 올라가는 길은 못 올라갑니다

 

눈이 오려하면

장화도 찿아서 준비해야 하고

지붕이 눈에 쳐질만한 곳이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물도 좀 길어 놓아야 하고

집까지 차가 못 내려오니

쌀이며 기름이며 들고 내려 오기 힘들것들은

미리미리 집에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저녁때 자기전에는

비상용 물통에 물을 하나가득 받아서 난로 옆에 둡니다

 

 

 

 

 

아침에 출근 할때는

집안 모든 수도관에서 물을 뺍니다

변기 물도 빼고

변기통안에 물까지 모두 빼 두어야 합니다

물집안에 물은 물을 내리면 빠지지만

변기통안에 있는 물도 얼면 변기가 깨집니다

 

가끔은

한 겨울 강추위에

고속도로 휴게소의 그 많은 변기들이 깨지지 않도록

관리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사람들은 알기는 할까

아마 모를거야

그런 생각도합니다

 

 

 

 

 

모든 수도배관은

반드시가장 낮은 곳에 퇴수로를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물을 빼는 경우

한방울도 남김없이 빠져 주어야

관이 얼어터지지 않고 다시 물을 넣을때도

중간이 얼어서 물이 안나오는 일이 없어야 하니까요

 

 

 

 

 

 

장작난로에 장작을 충분히 넣고

물구멍을 꼭 막아서 가능하면 천천히 타게 해 주어야

퇴근할때 방안이 훈훈합니다

방을 양지 바른 곳으로 옮기고 나서는

저녁 퇴근 할때 방안이 훈훈한해서 아주 좋습니다

 

방안이 훈훈한다면서 물을 왜 뺄까

궁금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안은 안얼어도 외부관들이 얼기 때문에

또는 방안이 갑자기 해가 안들거나 장작 난로가 꺼지면

급격하게 관이 얼고

관이 얼면 터지고

그렇게 되면

한겨울에 수도관과 물을 다루는 일은 쉽지 않기때문에

조금 귀챦아도

미리 빼 놓고

퇴근하면 다시 물을 넣는게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출근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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