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형광등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얼만큼 알면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얼만큼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을까
형광등이 깜빡거리니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형광등을 갈아야해
형광등 간지 얼마 안됬는데 금방 까맣게 되고
켜졌다 안켜졌다 하쟎아
스타트 전구를 갈아야해
초크전구를 빼면 안깜빡거려
형광등이 중국산이라 나쁜가봐
형광등이 자주 나가니 아예 박스로 사 두고 끼웁니다
형광등이 문제가 아니고
안정기가 오래되서 망가진거라고 말해준적이 있는데 안 듣습니다
안정기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니
말해도 소용없는 것이겠지요
자꾸 말하면 고집쓰는것 같고
알면서도 말 안하고 있으면 얌체가 된 것도 같고
내돈이 아닌데 알아서 사다가 교환하겠지
그러다가 아예 안들어오면 전기 기술자 불러서 고치겠지
어떤것이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거나 아니거나
제 머리에 잇는 형광등이 깜빡거려서
아예 뜯어냈습니다
형광등 10개정도가 한스위치로 연결되어 있고
한개만 끌수 없는 구조여셔 분리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래된 제품이긴 합니다
혹시나하고 인터넷을 뒤졌는데 같은 모양은 없습니다
전압 암페어 와트수는 같은 것이 있는데 몽양이 다릅니다
차라리 새로 사는편이 더 나을것도 같습니다
그러자면 다른 형광들과 모양이 달라서 보기 안좋을텐데
제가 책임자가 아니니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알아도 나서면 잘난척하는 것이 되고
나중에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다는걸 알면
그것 또한 좋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속담에도 있습니다
모난돌이 정 맞는다고
그래서 많은 공무원들이나
회사원이나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같은 태도로 일관합니다
창조적이면 안되는 거지요
나서도 안되고
왠만하면 모른다고 합니다
안다고 나선다고
월급 더주는것도 아니고
진급이 빠른것도 아니고
잘못되면 욕만 먹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일이 생기면 끝까지 나는 몰랐다고
왜 날가지고 야단이냐고 그렇게 말합니다
그렇거나 아니거나
사무실 형광등은 손댄이상
제가 고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