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참나무 표고보섯은 언제 만들었지
기억이 가물해질때쯤 되니 버섯이 마구 나오고 있습니다
버섯하시는 분들이
백화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버섯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면서 예쁘게 솟아나고 있습니다
가끔은 그냥 따서 찢어서 먹습니다
요리를 하거나 굽거나 해서 먹는게 아니고
사과나무에서 사과 따 먹듯이 그냥 먹습니다
먹는걸 가만히 생각해보니
온갖 양념이 들어가서 불에 볶고 지지고 하는 것들보다는
사실 강한 맛은 없습니다
보통분들은 밍밍하다고 할 것 같습니다
보통 야채들은 그냥 생으로 먹습니다
밭에서 뽑은 무를 먹거나
배추를 생으로 먹거나 그러는데
그럴때마다 요리 안된 이 채소들의 원래 맛을 사람들은 알까
그런것들이 원래 가진 맛이
강렬하지는 않아도 질리지 않고
오래 먹어도 은근한 맛으로 살짝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맛을 알까
라면이나
햄버거처럼 강렬하게 맛있지는 않지만 맛있다는걸 알까
그래서
소나 돼지처럼 동물로
태어났어야 하는건데 잘못 태어나서 인간으로 태어 난건지도 몰라
버섯이나 배추나 무 땅콩등을 생으로 먹을때면 그런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