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무너진 둑도 보수하고
도랑도 좀 치고
삽질하기 힘들어서 못 옮기던 나무도 좀 옮겨 심어야지
지난 여름 무너진 집 뒤 둑을 볼때마다
삽질로 퍼 올리면 얼마나 걸릴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허리가 삐끗하고는 삽질 생각은 접었습니다
집뒤로 포키를 돌아서 윗밭에 끌고 올라가는데
밭에 있던 복분자와 사고나무 묘목이 걸려서 다 파내서 가식하고
어렵게 무너진 둑위로 갔는데 붐대가 짧아서
바가지가 무너진 흙더미에 자라지 않습니다
둑이 무너진상태를 척 보면
높이나 거리를 알만한 나이인데
짧은것을 몰랐다는것이 웃깁니다
잘난척은 혼자 다하면서
실제 아는것은 없는 것 같아서
혼자 피식하고 웃었습니다
생각에는 위에서 바가지로 북북 긁어서
끌어 올리면 쉽게 끝날거란 생각이었는데
멍청하기는
윗밭을 포키가 가로질러 가느라고
사과나무 묘목이나 애꿎은 복분자만 파낸 꼴이 되었습니다
그래 그러면 할수 없지 뭐
이왕 묘콕 다 캐낸거 밭이나 갈지뭐
두해를 그냥 풀밭으로 두었는데
이참에 밭도 갈고 돌도 골라내고
집뒤에 석축으로 쌓을수 있도록 돌을 모아 볼까 합니다
한 구석에 자라던 주목나무도 캐내서
양지 바른 곳에 잘 심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