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떨어졌습니다
혼자 아침저녁 해먹는 밥이 몇년째인데도
도대체 얼마나 먹는지를 모릅니다
쌀통에 쌀이 떨어진걸 몰랐습니다
차가 못 올라가니 지고가야 하는데
20키로 짜리는 지고 가기에는 좀 무겁습니다
일단 가장작은 5키로 자리를 샀습니다
사는김에 군것질거리도 좀 사고
밑반찬도 좀사고
밑반찬은 대부분 젓갈류나 단무지 마늘 짱아치 종류를 삽니다
상하고 않으면서 오래먹을수 있고
양도 조금씩만 먹으면 되니까요
또 다시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가 반짝나고 날이 좋으면
눈 치운 두 바퀴 자리만이라도 바짝말라서 차를 끌고 올라 올수도 있고
출퇴근 길에 빙판에 미끌어지는 경우도 좀 줄여 보랴고 합니다
오늘은 공휴일이라 낮에 퇴근하게 되서
생각했던 일을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쌀에 반찬에 이것저것 짊어지고
임도 1키로미터를 두줄로 눈을 치우며 올라왔더니
온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경치가 제일 좋은 곳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땀을 식히고 있습니다
대체로 출퇴근 때는 배낭을 지고 싶지 읺습니다
배낭을 메면 느낌이 출퇴근 같지 않고
꼭 등산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데
뭘 사오거나 하는날에는 그럴수 밖에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지고 다닙니다
이제는 집에가면
불피우고
물올리고
마른샤워하고
땀에 젖은 옷을 난로에 덥힌 물로 간단히 빨아야 합니다
누가 말했습니다
완전 테레비젼에 나오는 자연인이네
모르긴 몰라도
그 분들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랍니다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닐테니
그냥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일거란 생각은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