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기에는
그냥 얼음이 두텁게 언 개울 같습니다
길인데 상수도 여과지가 넘쳐서 온통 얼음이 얼어서
차로 올라가는 걸 포기했었는데
눈이 내려서
두터운 얼음을 다 덮었습니다
눈이 오면 빙판위에 눈이 한 거풀 덥게되어 얼지만 않는다면
한두번쯤은 차로 밀고 올라갈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나 세번째즘 되면
덮힌 눈이 벗겨지고 얼음이 나오면 미끌지기 시작합니다
계속 올라가 볼건지 아닌지 고민 합니다
눈이 있는 옆으로 계속 타고 다녀도 되겠지만
그렇게 다져 놓으면 또 눈이 잘 녹지 않아서
봄에 녹다가 얼게되면 전체가 다시 빙판이 될겁니다
다지기 전에 치울건지
치우면 얼음이 나올것이고
안치우면 눈에 덮혀있어 두터운 얼음이 천천히 녹으니 언제 녹을지
마냥 기다리기도 그렇고
별것을 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 말고도 훌륭한 고민들이 많을텐데
그냥 걸어다니면 되는거지요
예전에 군대 있을때는
제설작업을 하면 늘 투덜겨렸습니다
그냥 녹으면 되는 눈인데 왜 그렇게 악착같이 치우라고 하는지
그런데
눈이 많은 곳에 사니까
눈을 치워야 하는이유를 알겠습니다
봄에 녹다가 얼게 되면 굉장히 미끄러워서
반드시 넘어져 줘야 합니다
아니면 발자국만 녹다가 얼어서 울퉁불퉁한 곳을 디디다가
발목을 삐끗하거나
여럿이 다니는 곳이면
남을 탓하는것도 쉬울텐데
이런 곳에서 혼자 무슨일이 생기면 다 제탓입니다
눈길에 미끌어져도 내탓
발목을 삐어도 내 탓
눈을 안치워도 내탓
어제 눈을 죽자고 치웠더니
다니는 길은 녹았습니다
저만큼만 땅을 밟아도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눈을 밀어 놓으면 그 곳은 금방 말라서
뽀송해져서 진창을 걷지 않아 되서 좋습니다
임도 올라가는 길도 다니는 곳만 밀어 놓고
이 길은 산비탈 질러 내려 가는길인데
이 곳도 눈을 치웠더니 다니기가 한결 수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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