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야근 없이 일찍 퇴근합니다
어머니집 나무도 좀 잘라야 하고 변기도 고쳐 드리려고 하는데
기게톱과 공구들을 들고 걸어 내려 올수가 없어서
봉삼이를 가지고 눈길에 퇴근을 해 보려 합니다
네바퀴에 체인을 치면 되겠지만
머드 타이어에 저속 사륜을 믿고 그냥 올라가 보려 합니다
빠지면 그만이지요 뭐
읍내에는 눈이 하나도 없는데
산속에는 왠 눈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임도는 잘 올라 왔는데
집에 내려가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50미터 정도인데 위에 세우고 공구면 기계톱을 들어다 실을까하다가
이왕 여기까지 온건데 내려가 보자 히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집까지 잘 내려 왔습니다
별거 아니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 맞습니다
내려가는거야 다 잘 내려가지요
설마 못 올라가겠어 그런데 늘 못 올라가는걸 잊어 버린겁니다
비가 와서 진창이어도 못올라가는 길을
눈길인데 잊어 버린거지요
마당은 눈이 바퀴에 반이나 빠집니다
눈이 오면 녹지않고 쌓이기만 하니 많이도 쌓였습니다
다니는 길은 치우고 다녀서 몰랐는데 많이 쌓였습니다
역시나 짐을 싣고 올라가다가 미끌어져 내려 왔습니다
체인을 칠까
포키로 눈을 치울까
아니면 그냥 포키로 끌어 올릴까
생각을 하다가
포키가 시동이 걸리면 눈을 치우자고 생각을 하고
임도까지 올라가는 길을 포키로 눈을 치웠습니다
겨울이고 굉장히 오래 시동을 안걸었었는데
다행히 포키가 시동이 잘 걸려 주었습니다
임도까지 무사히 올라왔습니다
포키와 봉삼이 둘다 고생했네요
이제 임무를 완수한 포키는 집으로 내려 가야합니다
내려가서 마당을 조금 치워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