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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타기

산끝 오두막 2017. 11. 24. 09:33


카약을 타자고 합니다

긴카약과 짧은 계곡용 카약을 가지고

호수로 갔습니다


초겨울 강풍이 잔잔한 호수에

웬만해서는 볼수 없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카약과 패러 암벽 등반을 오래한 친구인데

정확하게 친구는 아니고 한참 나이어린 후배지만

제게 나이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친구처럼 생각하는 후배인데

초보인 제가 타기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카약은 플라스틱 재질로

좀 긴것인데

길수록 좁을 수록 잘 나간답니다

그중에서도

에프알피 재질이 더 잘나가서

아는분이 플라스틱은 안탄다고 맞겼는데

창고에 넣기전에 한번 태워주고 싶다고 해서 나왔는데

날씨가 안 도와주네요




호수 선착장에 내려가서

어선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고기잡는 어선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데

어업권을 포함해서 가격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고기를 잡으려는 것은 아니고

호수건너 땅에 무엇을 해보려는데 필요하거든요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너무 아름다운 경치입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태양이 빛나고

호수에 그 빛이 반사되고

구름이 흐르고

파란 하늘이 산 뒤로 펼쳐지는

정말 아름다운 지구입니다

눈을 들어

아름다운 하늘을 보면

내가 무엇을 입고 있는지

내가 무엇을 타고 있는지

내 주머니에 돈이 얼마있는지는

하나도

안 중요해집니다


두팔을 벌리고

가슴 가득 신선한 공기를 들여마시면

이 세상은

이 하늘은

정말 멋진거야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마

저는 길에서 죽을겁니다

객사라고 하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호수 건너편에 갓는데

이 한겨울에 움막을 지어 놓고 낚시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차위에 카약을 보더니 배내릴만한 곳을 친절하게 가르켜 주십니다


이 추운데 고기가 잡히나요하고 물었더니

잡힌답니다

릴대를 엄척나게 걸어두셨고 센서까지 장착해서

고기가 잡히면 센서가 울려서 움막 안에서도

고기가 잡힌 것을 알게 해 두었습니다


오랫만에 외지인을 만나것이 반가우신지

묻지도 않은 이런 저런 말들을 해 주십니다


가맘히 듣다보니

집에서 부인이 일년내내 낚시터에 가서

살다시피 하니 화를 내시는가 보구나

아마 그럴때는 이렇게 강변하시겠지


돈 싸질러가면서 해외여행 다니고

도박하고 노름하고 술 쳐먹고

집에서 마누라에게

행패부리는 놈들보다 훨씬 건전하다고


아마

이 분은 나쁜것을 기준으로

자신을 덜 나쁘니까 좋은 일을 하는거라고

주장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미 있습니다

누군가의 빰을 때린사람이

뺨맞은 사람에게 죽이지는 않았으니

뺨만 때린

내게 감사하라는 논리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바람이 너무 불고 파도도 좀 세고

기상이 별로여서 카약 타기는 포기하고 돌아 왔습니다

카약을 내려서

창고에 정리하는것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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