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립니다
많이 내릴 것 같지는 않지만 눈이 내리면
임도 급경사를 차로 다니는것이 힘들어서
조금 내리던지 많이 내리던지 그냥 걸어다니는데
오늘은 허리도 아프고 팔도 여전히 아파서
걷고 싶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몇번 걷지 않아서 체인도 안쳤었고
그래서 눈이 더 오면 체인치고 출근하지 뭐 그런 생각에
그냥 차가지고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침에 난로에 넣어둔 장작은
다 타고 빨간 숯만 조금 남아 있는데
방안은 아직 따뜻합니다
난로 연통을
목초액 배출 구멍을 막고
로켓스토브 원리를 적용해서
수직연통에 쉽게 열이 받는 연통을 하나 더 넣고
손을 보았더니
이번에는 불구멍을 다막고 연통쪽에 배기 구멍을 다 막아아도
너무 잘 탑니다
뭔가를 조금 더 손봐야 할텐데
일단은 연기가 전혀 방으로 안내서 그냥 쓰고 있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오랫만에 라면을 끓여 먹고
차를 한잔 타서 밖에 나오니 여전히 눈이 내립니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이렇게 내리는건 아니었는데
체인도 준비되어 있고
눈삽도 싣고 다니는데
넉가래도 다시 챙겨서 출근 해야 겠습니다
아까운 전기라도
너무 깜깜한 산속이라 외등은 가끔 한번식 켜두곤 합니다
그래봐야 칠흙같은 어둠 속이라 마당 한구석도 환해지지 않지만
깜깜한 곳에 불빛이 하나라도 있으면 마음이 좀 따뜻해 지거든요
생각보다 눈이 많이 안내려서
출근길에 체인을 안져도 될 것 같습니다
임도 내리막길도 눈안치우고 내려 갈 수 있을것 같은데
춥기는 많이 춥습니다
올 겨울은
이제 겨울 반이 채 안지났지만
자동차 시동도 잘 걸리고
장작도 충분하고
눈도 많이 안내리고
많이 춥지도 않아서
산속에 사는 저는 아주 편안한 겨울을 보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