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면서는 축사에 정면으로 해가 들어서
쫑이가 구석으로그늘을 찿아 이리저리 다니며
숨어 있는게 안스러워서
그늘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보기좋은 조립식 판넬이나 골판 함석으로
벽을 치고 싶은데
그럴만한 경제적 능력도 안되고 목적은 쫑이 그늘이니
그냥 그늘막으로 벽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늘이 생기니
쫑이가 구석으로 숨지 않아서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축사 옆 화단에
어머니가 좋아 하시던
5 월의 꽃인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아마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
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