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절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도
국가가 운영하는 곳이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학교 있는것처럼
절이나 교회도 종단이나 법인이 운영하는 곳이 있고
개인이 절을 짓고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개인이
절모양으로 집을 짓고 이름을 붙여놓으면 절이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 상가 임대해서 예수상걸어 놓고 제단 만들면 교회가 됩니다
뭐 어려운건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됩니다
이 절 스님은
아주 오래전 전화 통화를 한번 했던적이 있고
진도개를 풀어 놓고 키우셔서 차가 지나가면 달려들고 했는데
그것도 인연이라고 오가면서 근황을 궁금해 하곤 했던 절입니다
어느순간에 절에
스님이 안보여서 궁금했는데 스님이 아프시다는 말을 들었던 것같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 절이 비어 있다가
어느순간에 뼈대만 남기고 모두 철거되어 절인지 그냥 건축물인지 모르게
바뀐뒤로 몇해가 지났습니다
어느 순간에 지나가다가 플랭카드가 걸려 있어서
뭐지 하고 들어가 봤습니다
아
이제 이절은 교회가 되는구나
유럽에 성당이 이스람사원이 되고
이스람 사원이 교회가 되고
인도같은곳에서는 불교사원이 힌두교사원이되고
우리나라에서는 절이 교회가 되고
신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인간이 집을 만들어 주면 그곳에 들어와 사는걸까
절에 부처님을 모시던 자리를
교회로 바꾸고 예수상을 올려 놓으면 예수님이 들어와 계실까
서로 조금 멋쩍을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신은 어디 멀리 하늘에 있는게 아닐거야
그리고 그게 부처님이든 예수님이든
자기 가슴속에 마음속에 머리속에 있는걸꺼야
그러니 절이 교회가 되고
성당이 이슬람사원이 되어도 거기가서 기도를 하는거겠지
그렇다면
절이나 교회를 크게 지을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네
각자 마음속에 있는것이니까
초기 기독교인들처럼
집에 촛불하나 켜 놓고 책상위에 십자가 하나 걸어놓고
혼자 기도하는 사람이 더 진솔한 신자일지도 모르겠네
산속에 혼자 사는 법사님들이나 보살님들처럼
산속에서 움막지어 놓고 향불피우고 염불외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겟네
그렇게 생각이 늘어나다 보면
그게 부처면 어떻고 예수면 어떤가 마호멧이면 어떻고
그저 당신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진다면 누게 누구인들 어떤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신에게 빌면 되는거지
절이 교회가 되는걸 보면서
신이 사는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자기 마음속이라는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밤에는
마당에 나와
스산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다가
먹구름가득한 검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짱구 이름을 한번 불러봤습니다
짱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