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만들었던 평상입니다
거푸집에 다리만 달면 평상이 되는데
이번에는 다리를 떼어내고 문짝으로 쓰려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책상인줄 아는데 다리를 잘라서
낮추면 의자가 됩니다
무슨 뜻이야
자기가 잘난사람이라거나 양반이라거나
있는 집안사람이라고 으스대 봐야
교통사고나서 다리하나 없어지면 병신이 되고
침략에 전쟁에 지면 양반도 적국에 노비가 됩니다
사업이 망하면 지하단칸방에 남들과 똑같이
없는 집안 사람 됩니다
꼭 먹어봐야 쓴약인줄 안다면
참 힘든 인생을 살고 있는 겁니다
좋은 말로 써봤더니 이상합니다
무엇인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어떻게라는 것이 중요하지요
평상도 다리 잘라서 벽에 경첩달고 붙이면 문짝이 됩니다
문짝도 떼어내서 지붕에 얹으면 지붕이 됩니다
좀 높은 다리 달아서 쓰면 책상도 되지요
인간도 꼭 뭘해야 한다고 정해진것은 없습니다
지금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면 되는것인데
자기가 꼭 대기업이나 판검사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 보면 안타까울때도 있습니다
직업이 뭐라고
하나도 안중요합니다
그럼 뭐가 중요한데
건강이 중요하지요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하지요
지나고 보면 압니다
나이들고 보면 압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돈타령에 부귀영화 찿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몇번 더 태어나서 더 살아보면 압니다
젊어서 열심히 사랑하고
건강하게 하고 싶은것 마음껏하면서
주변에 도움이 되려 애쓰는 삶이 좋은 삶이라는걸
알게 될겁니다
넌
그렇게 못살았고 못살고 잇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문짝은 이쪽으로 달았다
저쪽으로 달았다 몇번을 고쳐달다가
사진과는 반대로
벽쪽으로 열리게 달았습니다
난로 연통 벽쪽을 어떻게 마감하기 힘들어서
9 천원을 주고 합판을 한장 사왔습니다
한푼도 안들이고 만들고 싶었는데
연통 구멍을 뚫고 벽에 설치를 했습니다
엉성한 벽틈은 단열재로 촘촘하게 벽을 쳤습니다
롤로 되었는 천같은 것인데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 집 해체때 나중에 쓰려고 잘 말아 두었는데
쥐가 들어가서 온통 구멍을 뚫어놓고
오줌도 지려서 보기가 좀 그렇지만 구멍이야 막으면 되고
오줌 냄새는 날라가면 없어지니까
손터카로 거푸집 벽에 난 구멍을 막으며 붙였습니다
불을 피워 놓고 일을 하는데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작은 공간에 엉성한 구멍이 점점 막힐때마다
점점 더워집니다
흠
보기는 그렇지만 찜질방으로 쓰기에는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나중에 황토 벽돌을 찍어서 마무리 지을건지
그냥 대충 쓰다가 창고로 쓰게 될지 앞날에는
어떻게 될지 잘모르지만
일단 찜질방은 마무리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