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입니다
이렇게 먹는다고
네
아무 약도 안먹습니다
아무 영양제도 안먹고
가끔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 먹습니다
아주 배고프면 삶은 계란도 가끔 먹습니다
아침 저녁 거의 늘 이렇게 먹습니다
낮에는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그래도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건 제 이야기입니다
밥을 먹다가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쫑이가
나이가 들어 이가 약해 사료를 못씹는걸까
그래서 못먹어서 기운이 없는걸까
남은 참치에 미역국에 따뜻한 밥을 비볐습니다
요즘은 일회용 미역국도 참 맛있게 나옵니다
일회용 미역국을 먹을때면
산끝분교할때
매년 오셨던 동원식품 여직원 생각이 납니다
별명이 미달이였는데
나중에 산끝분교 그만두고 오두막을 지었을때도
한번 오셨었는데 동원 일회용 식품을 종류별로
한박스를 선물로 가져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잘사신다는 소식을
그분 블로그에서 10년 전쯤 본적이 있습니다
그분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라는 분들중 한분이십니다
세번쯤 다정하게 불러서 집을 나온 쫑이가
계단을 힘겹게 올라오더니 밥을 먹습니다
잘 먹네
그렇다면 일단 잘먹여보기로 했습니다
사료도 끓여서 참치도 좀 섞어서 그렇게 주기로 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쫑이랑 짱구 물통입니다
열선을 집어 넣어서 따뜻합니다
열선이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쫑이 밥주고
설거지하고
운동하고
뉴스보고
연락온게 없나 전화기 확인하러 밖에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문자나 전화가 아무것도 없으면
거의 매일 아무것도 없지만
아무일도 없구나
무사하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동영상입니다
아침에 한파주의보라고 하고
강추위라고 하더니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 않습니다
잘 출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