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를 몇개 안심었더니
벌써 나누어 주는 일이 끝났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적게 심어야겠네
역시 무엇이든지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불편하긴해
쫑이가
다른 것들은 예를 들면 채소들 과일은 안먹는데
옥수수는 먹습니다
살짝 신기하기는 하네요
가끔 일할때 옆에 앉아서 목을 긁어서
뭐가 있는건가하고 털을 헤집고 들여다 보니
진드기가 피부에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아
그래서 가려웠구나
손톱으로 한마리를 뜯어내고 보니 옆에 또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털을 고르고 진드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많았나
안되겠는데
털을 밀기로 했습니다
털을 바짝 밀고 손톱으로 일일이 한마리씩 잡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미안했습니다
많이 가려웠을텐데
말은 못하고 무심한 주인은 그냥 이쁘다고만 하고
목욕도 얼굴과 목덜미는 빼고 몸통만 시키니
목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습니다
두시간을 꼬박 손톱으로 한마리씩 잡고
목덜미 털을 다 밀고 목욕을 시켰습니다
갑자기 쫑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아무말 하지는 못하지만
가슴에 마음에 몸에
이런 상처나 아픔이 많이 있을지도 몰라
말이 안통해서 말을 못할 수도 있고
말을 해봐야 듣지 않으니 말을 못할수도 있고
그나마 다행입니다
목을 계속 긁는것을 살펴보고
많지 않을때 치료해줄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