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채와 겨울에만 쓰는
작은 방과의 사이에 공간입니다
처마 연결이 애매해서 예전에 대충 서까래 얹고
쪼가리 조립식 판넬과 장판 버리는 것들로
지붕을 덮었는데 비가 샙니다
올해 장마 오기전에 고쳐야지 하고
마음 먹었던것을 오늘 하고 있습니다
장마전에 해야할 것 몇가지중에
중요한 일입니다
장마전에 낙엽송 죽은 것도 잘라야 하는데 하고
계속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베어야 집으로 안넘어 올지
어떤 방향으로 베어 넘길지
몇개를 베어 넘길건지 계속 생각중입니다
대충 덮은 지붕을 들어 냈습니다
그때는 잘한다고 했을텐데
왜 서가래를 짧게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 써까래로 쓸 각목을 혹시 다른 곳에 쓸일이 있을까하고
짧은 것을 대충 주워다가 만들었을겁니다
서가래를 다시 충분하게
긴 각목으로 처마 끝까지 나가도록 놓았습니다
지붕 덮을 판이 없어서 버리려고 모아 두었던 거푸집을 판만 가져다 쓰기로 했습니다
버리는 거푸집을 판만 쓰려고 하니
틀을 모두 제거해야 했는데
각목 틀 떼어내고 못 빼고 콘크리트 털어내고 정리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정작 무슨일을 할때면 준비하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어두워지기전에 덮고 싶은데
날이 어두워집니다
열심히 톱질하고
열심히 못박고
어찌되었던지 어둡기전에 서까래 위에 지붕을 다 덮기는 했습니다
이제는 비가 안새도록 뭔가를 덮어야 하는데
골함석을 덮을까 못쓰는 장판을 줏어다 덮을까
아니면 쪼가리 조립식 판넬을 때워 붙일까
새로 사다가 덮을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