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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두릅나무

산끝 오두막 2012. 6. 1. 09:52

출근하고 퇴근할때마다

길옆에서 죽어가는 두릅나무를 보니다

 

매년 죽어가고 다시 그옆에 자라나는 두릅나무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산삼마냥

저는그 죽어가는 두릅나무에 관심이 많습니다

 

봄에 가시달린 하얀 두릅나무는 눈에 잘 들어 옵니다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솟아나는 어린순은 멋지기 까지 합니다

 

어떤 나무라도

어린순을 계속 따 버린다면

그 나무는 죽고 말것입니다

 

나물꾼들이

한번 어린순을 따고  지나가면

금방

또 어린순이 나오지않는데

어렵게 그다음 순을 또 밀어 올리면

다음번 나물꾼들이 싹 훓고 지나갑니다

그런다음 세번째 순이 나올때면

나무는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어린순을 내고

잎을 펼쳐서 봄기운을 듬뿍받고

광합성을 하고 줄기에 영양을 공급하고

다시 뿌리로부터 수분과 공급받고 그래야 하는데

태양을 받아야 할 나뭇잎이 사라진 그나무는

그런 활동을 멈추게 되어 죽게 될겁니다

 

그 나물꾼은 그 다음해에는

그 나무에서 두릅을 따 먹을 수가 없을겁니다

 

어린순을 따 버리는게

나무에게 얼마나 힘든건가 생각은 하시는지

어떤 공원의 화초에 어린순을 계속잘라내는 걸 보면

그 분들은 뭐라고 할지

내 입맛을 위해서 그 넓은 산에 두릅나무 몇가지 죽는게

뭐 대수일까라고 생각하시는지

 

적당한 선을 어디일까

한번만 따면 될까 두번까지 되는걸까

그렇다고 안 따먹을 수도 없고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잘 잘못을 따지자는 것도

두릅나무순을 먹지 말자는 것도 아닙니다

 

두릅나무순을

자꾸 따면 나무가 죽는다는것을 모르는 분들께

그냥 그렇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싶은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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