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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지랖이 넓은걸까요 (형질변경)

산끝 오두막 2011. 11. 10. 09:49

 

며칠전

퇴근하고 집에 올라가는데

누군가가 산 아래서 포크레인으로 터를 닦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무심코 지나갔는데

그 다음날도 역시 장비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곳은 지목이 임일텐데

무슨용도로 형질변경허가를 받았을까

종교시설이 아니면 허가가 불가능한곳인데

 

마침 다음날에는

잘 따르는 동네 아우를 만났습니다

그 임야는 이 아우네 땅을 거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맹지-길이 없어 갇힌땅-입니다

 

내용인 즉

어느날 갑자기 어떤분이 오셔서 저임야의 3 분의 1지분으로

경매를 통해 낙찰을 받았답니다

그 넓은 임야의 3분에 1이 자기 땅이므로

터를 좀 닦고 컨테이너도 가져다 놓고 뒤에

암자 비슷한 토굴도 만들고 그럴생각이라고 하면서

지금 아우네 밭가운데 트랙터다니는 길을 통해서

통행을 해도 되겠는가 하고 물었답니다

 

그래서

이 착한 아우는 흔쾌히 그리하시라고 수락하고는

아는장비도 수배해주고

자신이 쓰는 농사용 전기도 끌어다 쓰라고 말해 주었답니다

 

저는 갈등이 시작됬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지금 지나가면 그만인 일입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이미 앞으로의 일들이 너무 확연하게 전개되는 것입니다

당분간의 첩첩산중이니 담당공무원은 모를것입니다

그러니 서울서 오신 그분은 동네청년도 괜챦다고 하고

자기가 보기에는 경찰력이나 공무원의 행정력이 이런 첩첩산중까지

미칠 일이 없다는 판단으로 얼마간 진행이 되게 될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하는 비용은 늘어납니다

 

장비를 5일간 쓰면 250만원

컨테이너두개 500 만원

운임 100만원

암자나 토굴만드는데 1000만원

전선이며 소소한 것들 200 만원

 

한두달사이에 그서울분은 2천만원이 넘는 거금을

그곳에 투자하시게 될겁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실만 한  이 무모한 행동이 어떻게 이루어질수 있었을까요

 

첫번째는

그 아우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현지사정에 밝은 동네 주민이 길도 내어주고 전기도 빌려주고

자신이 대충 임야 끝자락으로 길을 내고 다녀도 관청에서 아무런 말도 없고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농막으로써도 아무말도 없으니

그분에게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을 한 점입니다

 

두번째는

그 서울분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시골 농민은 서로 다 아는 처지라 영농을 위해 하는 왠만한 그런 불법적일들은

공무원이 모른척하는 것이지 정말 모르거나 적법하니까 그냥  보아 넘기는게 아닌데

동네 청년이 괜챦다고 하니까

그 것이 불법이 아닌것으로 착각하고

잘 알아보지도 않고 시작한것이 문제입니다

 

 

한참은 생각하고 갈등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앞으로 벌어질일들을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만- 말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네일도 아닌데 나서는건

오지랖이 넓은거야

 

그렇다고 형이라하면 친하게 지내는 아우인데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일이기도 하고

한참을 갈등을 하다가 

 

아는 동생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분은 계속 자금을 투입할 것이고 일도 진행 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공무원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산(임야)에다 불법으로

암자를 짓고 터를 닦고 농사용 전기를 끌어다 쓰는데

끝까지 아무일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안 믿으실지 모르지만 산림청 직원인나 지방청의 산림과 직원은

그 깊은 산속의 나무를 몇그루만 베어내도 압니다

단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아니면 동네주민이 베어냈기때문에

모른척하는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그 서울분은 이 착한 아우가 원망스러울겁니다

현지사정에 밝은 주민이 아무일 없을거라고 해서 일이 이만큼 진행됬는데

공무원이 원상복구에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돈은 다시 두배이상 낭비가 되는  상황입니다

 

동생이 잘 모르는 일이면

군청민원실에 가서 알아보거나 담당공무원을 찿아서 알아보고 시작하라고

말하는게 좋을것 같다

저분은 기껏오랜시간 많은 돈을 투자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얼마나 힘들까

그리고 그런 문제가 생기고나면 동생이 무척 원망스러울거고

이웃이 될텐데 좋은 사이로 계속 지낼수 있을까

 

말을 하고 돌아서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그 생각이었습니다

 

그냥 모른척할 걸 그랬나

내일도 아닌데 잘알아서 하는걸 나섰나

 

나는 오지랖이 너무 넓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남하는 일에 콩놔라 팥놔라 나서는 걸까요

아이고 남에게 뭐라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남에게 무슨말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