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도 좀 꼼꼼히 돌아보려고 한다면 평생을 돌아봐도
다 못볼거라는 생각입니다
명절 연휴라 길에 차가 제법 많습니다
전주에 도착하니 밤이 되었네요
전주하면 한옥마을이 유명합니다
먼저 다녀온 분들이 볼건 없고 무늬만 한옥에
정체불명의 먹거리와 정체불명의 한복이 난무한다는 평을 했던터라
궁금했습니다
왜 그렇게 표현하는지
사람들은 보고 싶은것만 봅니다
편형한 사고방식에 자기가 아는 작은 지식으로 전체를 판단합니다
직원중에 한 사람이 한글은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 보았더니 어떤 외국인이 존대말에
받침이 있어서 어렵다고 하던데 자기도 그렇다고 생각한답니다
아랍어 보다 어려운가요
중국어보다 어려운가요
일본어보다 어려운가요
그들 나라 언어보다는 쉽습니다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모여서 하는 회의가 있는데
이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가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중에
가장 과학적이 탁월한 문자라는것이 공통된 견해인데
그 외국인 학자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글은 어렵다고 이야기하는것이
좀 의아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최고의 문자라 하는데 우리만 아니랍니다
한글 자모 28 자만 알면 모든 문자를 읽을수 있습니다
발음도 영어와 달리 한가지로만 읽어야 합니다
어느누가 읽어도 발음이 똑같습니다
아버지를 우비지라고 읽을수 없습니다
영어처럼 a라는 단어를 필요에 따라 아나 어나 애로 읽을수 없습니다
아는 아 로만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어처럼 보는 사람마다 달리 읽어 혼동을 방지하기 위한
발음기호도 필요 없습니다
정체불명의
한복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이야기하는 전통의 한복이
신라시대 복식과 조선시대나 고려시대의 복식과 같은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지금 어느시점을 전통이라고 말하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만두는 몽고 음식입니다
마고자도 몽고때 들어온 한복이지요
지금 당신이 정체불명의 한복이 전주한목마을을 점령했다고 한탄하는데
저 옷을 전세계에 보여주며 무슨 옷이나고 물어보면 다 한복이라고 할겁니다
왜 자기가 아는틀안에서 고집을 쓰는지 궁금합니다
보기에 예쁘기만 하던데요
아마 햄버나 피자도 수백년이 지나면 우리 만두처럼 될겁니다
감자나 고구마도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얼마 안됬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마음을 열고 보면 몇가지가 보일겁니다
일단은 경기전이 있어서 조선시대를 들여다 볼수 있고
성당이 있어서 조선말기와 일제시대를 느낄수 있습니다
새로운 형식의 한복을 입은 젊은 청춘들을 보면서 내심은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약간씩은 변화해 가면서 또 새로은 한복이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는것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우리는 조금은 마음을 열고
변화해 가는 전통과 문화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조선말기 보수세력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나라가 세계열강에
짓밟힌 기억이 있는데 나이든 사람일수록 조금더 마음을 열고
젊은 청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전통의 좋은 것들
한글 존중과 배려 예의 존대어 이런 것들은 자부심을 갖고
교회를 다니면서 전통의 제사를 지내는것에도 거부감을 갖지 않아도 될것같습니다
새로은 문화를 받아들이는데도 너무 전통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났습니다
예전 조선시대에 후학을 가르치는 어떤 학자가
요즘 젊은 것들은 너무 예의가 없다고 그랬답니다
그분들 지금으로 보면 우리의 10대쯤 위 조상일텐데요
경기전의 저는 의외로 좋았습니다
관리도 잘되어 있고
볼것도 제법 많은 곳이었습니다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이 정체불명의 한복을 입은 청춘들이
경기전에 있는 역사물에는 관심도 없이 멋진 곳에서 사진찍고 까르르대는 모습에
짜증내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다행이야
그래도 한복입고
이런 유적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서
오래된 한옥앞에서 수백년된 나무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다 좋은 일일수도 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근처에 구절초 축제를 가봤습니다
벌개미취와 구절초와 들국와가 다른것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날이 흐려서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가을 햇살이 비친다면 정말 멋질것 같았습니다
왠만해서는 이런 꽃축제는 잘 안가는데
오래전에 고양 꽃축제에 가보고는 정말 오랫만에 가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