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눈 내릴때까지
틈날때마다 지치지 말고 장작을 해야 합니다
지붕도 한번 더 손봐야 하고
어머니댁 가을 걷이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누군가 할 일이 없어 아 심심해 그런다면
직접 쌀을 씻어서 가스불을 밥을 해먹어 보라고
직접 손빨래를 하고 집안 청소를 하고 창문을 닦아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 안해도 되는 그런 바보같은 짓을 왜하는데
심심하다고 하니 권하는 겁니다
누군가는 그런일 하느라 바쁘서 심심할 틈이 없는 사람도 아직 많으니까요
책이라도 읽으시거나
그런게 싫으면 당장 일어나서 산책이라도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머리속에서 공상 의심 불안 이런것 찿아 다니지 마시고
땅벌집이 개울건너에서 온 해체된 컨테이너 지붕아래 있는데
벌집을 못 없애서 멀찍이 떨어져서 통나무를 끌어 내고 있습니다
해지기 전까지 세시간이 남았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산끝 오두막의
작업 기준이 해지는 시간이란 것을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어두울때 기계다루는 것은 위험하거든요
새 일제 톱이 시동이 안걸립니다
새것인데 안걸리니 헌것이 안 걸리는것보다 더 속상합니다
새 것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실망도 더 큰 것 같습니다
먼저 체인이 찡겨서 체인 기어가 나가서 고쳐왔는데
이젠 시동도 안걸리네
이리저리 들여다 보다가 한가지를 더 알게 되었습니다
이 톱은 바닥에 체인 윤활유 공급 조절 나사가 있네요
먼저는 이 나사가 다 막혀 있어서 제인 윤활유가 공급이 안되었었나 봅니다
분해 하려고 공구를 다 들고 나와서
잠시 갈등을 했습니다
이걸 고치는 시간이면 헌톱으로 자르는 편이 빠르겠다
고치는건 나중에 편한 시간에 하지 뭐
피스톤과 피스톤링을 교환해서
가까스로 살려낸 정든 허스크바나입니다
처음 샀었고 통나무집을 지을때부터
지금까지 15년을 잘 사용하는 톱입니다
먼저 장작하다가 돌을 잘라서 이빨이 나갔는데
톱날을 갈아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하다가 못 갈았는데
이톱도 시동이 잘 안걸립니다
다시 다 분해 했습니다
플러그부터 캬브레타까지 점검했는데 불곷도 튀고 이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연료가 문제일거야
맨 휘발유를 플러그를 빼고 약간 부어 넣고 시동을 걸었더니 잘 걸립니다
그렇다면 일제 톱도 혼합유때문인가
혼합유를 새로 혼합해서 다른걸 넣었더니
시동이 잘 걸렸습니다
엔진톱 고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썼습니다
다 자르지도 못했는데 해가 집니다
엔진톱 풀리를 얼마나 열심히 당겼는지 오른쪽 팔에도 무리가 왔고
자르는 것만 이라도 다 자르자 하고 열심히 잘랐습니다
늘 생각하는건데
소나무는 참 향기도 좋고 톱밥도 예쁩니다
처마 근처로 옮겨서 비 안맞게 일단은 무더기로 쌓아 두었습니다
이제는 무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체중이 많이 빠져서 살을 좀 찌우려 합니다
일을 좀 덜해야 할 것같습니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산책 가는대신 장작을 쌓을까하고는
장작을 쌓았습니다
두번 정도만 더하면 처마 늘린 공간에 두줄로 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심심할때 도끼질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도끼질은 겨울에도 할만 한 놀이니 슬슬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