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것이 뭐냐고 물으면
장갑이라고 말합니다
장갑도 가죽장갑을 좋아합니다
비싸고 좋은 그런게 아니라
작업할때 쓰는 저렴한 가죽장갑
군대에서 병사들에게 제공하는
검은 가죽장갑을 최고로 좋아합니다
낫질이나 톱질할때 손보호하는데는
그 가죽장갑이 최고 입니다
코팅장갑도
빨간거 파란거 말고 회색 반코팅장갑을 좋아합니다
회색 반코팅장갑은
조립식판넬이나 도끼자루 잡을때 훨씬 덜 미끄럽고
튼튼합니다
일반 목장갑은 미끄러지고
빨간 코팅장갑은 잘 헤집니다
회색 반코팅장갑은
보통은 두개를 겹쳐서 낍니다
그래야 가죽장갑정도의 강도가 있고
칼날이나 가시가 잘 안박힙니다
보통 일주일이면
겉에 장갑이 닳아서 구멍이 납니다
그러면 겉에것은 버리고
속에것을 겉으로 보내고
속에는 새 코팅장갑을 낍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돈되는일도 아닌데
무슨일 그렇게 하는데
그럴때마다 혼자 생각을 합니다
난
일하려고 태어난사람일거야
술먹고 노래하고 춤추고
노름하고 놀러다니려고 태어난게 아닌걸
잘 압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장갑이 하나씩 닳도록 일을 합니다
일을 하는것은
그것이 무슨일이든 재미있습니다
장갑이 수백켤레 구멍나도록
일하는게
그게 내 삶입니다
가끔 나이들어 일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