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장갑 이야기

산끝 오두막 2022. 9. 16. 08:48

좋아하는것이 뭐냐고 물으면

장갑이라고 말합니다

장갑도 가죽장갑을 좋아합니다

비싸고 좋은 그런게 아니라

작업할때 쓰는 저렴한 가죽장갑

군대에서 병사들에게 제공하는

검은 가죽장갑을 최고로 좋아합니다

낫질이나 톱질할때 손보호하는데는

그 가죽장갑이 최고 입니다

 

코팅장갑도

빨간거 파란거 말고 회색 반코팅장갑을 좋아합니다

회색 반코팅장갑은

조립식판넬이나 도끼자루 잡을때 훨씬 덜 미끄럽고

튼튼합니다

일반 목장갑은 미끄러지고

빨간 코팅장갑은 잘 헤집니다

 

회색 반코팅장갑은

보통은 두개를 겹쳐서 낍니다

그래야 가죽장갑정도의 강도가 있고

칼날이나 가시가 잘 안박힙니다

 

보통 일주일이면

겉에 장갑이 닳아서 구멍이 납니다

그러면 겉에것은 버리고 

속에것을 겉으로 보내고

속에는 새 코팅장갑을 낍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돈되는일도 아닌데

무슨일 그렇게 하는데

그럴때마다 혼자 생각을 합니다

 

일하려고 태어난사람일거야

 

술먹고  노래하고 춤추고

노름하고 놀러다니려고 태어난게 아닌걸

잘 압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장갑이 하나씩 닳도록 일을 합니다

일을 하는것은

그것이 무슨일이든 재미있습니다

 

장갑이 수백켤레 구멍나도록

일하는게

그게 내 삶입니다

 

가끔 나이들어 일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도보수  (0) 2022.09.22
저녁노을  (0) 2022.09.21
오미자  (0) 2022.09.16
갱년기  (0) 2022.09.13
오늘 하루도  (0) 202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