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예전에
자전거 타고 전국 일주 했던때가 생각났다
그때는 기어자전거나 혹은 헬멧이나 작은 펌프나
이런게 없었는데
물론 어딘가엔 있었겠지만
돈없는 가난한 대학생들에겐 차지가 오지 않았단
의미일거다
춘천을 출발해서 인제 원통을 지나고(일박)
한계령을 넘어서 양양 강릉을 지나 동해에서(일박)
옥계지나서 울진지나고 영덕에서 (일박)
여기서 일박이란 표현은 모텔이나 여관이란 뜻이 아니라
텐트에서 다리아래서 혹은 빈건물이나 남의집 처마 아래서란 뜻이다
경주에서 울산에서 일박
부산에서 제주가는 카페리를 탔다
그리고는 제주도에서 순환도로를 돌고 2박
목포로 건너온다
그리고는 군산에서 1박 충주에서 1박 원주에서 1박
춘천으로 오게 되는데
총비용은 모두 합쳐서 6만원을 사용했다
물론 버너에 코펠 텐트 슬리핑백
그리고 수리공구까지 다 싣고
바람넣는 펌프에 빵꾸때우는 거 다가지고
무거운 자전거에 기어자전거도 아닌걸
끌고 13박14일을 우리 나라를 돌아 다녔다
지금처럼 좋은 장비도 아니고 후원이나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클락션을 안울리고 피해
다니던 시절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도 자전거로
전국일주하는무리들이 있었다
요란한 깃발이나 훌륭한 복장이 아니지만
함께 찍은 사진 속에 그들도 모두 어른이 되어
어디선가 중요한 일을 하겠지
영덕에서 만났던
중앙대학교 고려대학교 연합 전국 일주단은
남해안을 끝까지 잘 돌고 서울로 돌아갔을까
이제 나이가 들었지만
다시 한번 자전거로 남해안을 포함한
전국 일주를 다시 한번 해 보고 싶다
얼마나 좋은 가
12단 자전거가 있으니
그리고 버너며 코펠이며 모든게 얼마나 가볍고
편리해졌는지
그리고 정 힘들면 따뜻한 목욕도 할 수 있을정도의
돈도 있을거고
사는 게 무엇일까
돈많이 벌어서 큰집짓고 좋은차 끌고
또 더 많이 벌어서 더 큰집에 더 좋은 차로 바꾸고
잘 모르겠다
나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해야지
올 여름에는
전국일주는 안되더라도
도시에서 도시 사이를 한번 자전거 여행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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