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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걸어서 한바퀴

산끝 오두막 2006. 6. 21. 11:50

처음

울릉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려고 계획 했을땐

아마도 성인봉(울를도에 젤 높은 봉우리 나리분지위에 있다)에

올라서면 사방이 바다로 내려다 보이는

작은 섬일거라 생각했다

 

걷는데는 자신이 있었으므로

지도에는 또 작게 그려진 울릉도를 걸어서 한바퀴 돈다는것에 대해

얼마나 걸릴건지 알수가 없었다

하루면 될까 충분하게 1박2일이면 되겠지

 

자전거를 시속 20 키로라고 본다

전국일주할때 계산한 방식이지만

별로 신뢰할만한 속도는 아니었다

걷는건 시속2키로미터로하자 그럼 얼마나 걸릴까

생각은 그만

생각이 너무 많으면 행동에는 큰 장애가 되니

일단 출발한다

 

여름철 동해에서 출발하는 카타마란 울릉도가는배는

예약은 필수다 아니면 배 못 탄다 

나처럼 무작정가서 어거지로 통사정해서

취소되는 표 운 좋게 얻을게 아니라면

  

지금은

완전하게 한바퀴도는 순환일주로가 생겼다는데

나갔을땐 일주로가 군데 군데 연결이 안되어서 배타고 건너가서

걷다가 걷다가 길이 끊긴데가 있으면 또 배타고

그래야했다

 

울릉도는 작은 섬이 아니다

대충 배타고 가서 택시타고(택시가 다 지프사륜구동차였다) 

몇 곳 다니다 올거라면 에게 작은 섬이네 할테지만

걸어다니면 참 큰섬이네 하게 된다

 

섬을 한바퀴돌고 성인봉에 오르고

나리분지를 가로질러 도동항에 다시 내려 오는데

3박4일이 걸렸다

물론 텐트에서 잤다

라면과 설익은 밥으로 끼니를 때웠고

돈은 배삯과 라면 산돈

그리고 버너용 석유산돈 죽도갈때 빌려탄 어선값정도

뭐 많이 들진 않았다

돈 없이도 여행은 다니려면 실컷다닐수 있다

 

지금도 나는 일을 할대면

무슨 핑계든지 생각해내려한다

그리곤 그 핑계를 이기려고 노력한다

 

지금 오두막집 짓는데는 돈이 없다

그러나 계속 짓고는 있다

핑계는 만들면 생기고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엔 삼척에서 강릉까지 걸어서

무전여행 할때이야기를 할까 한다

 

재밌네 옛날이야기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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