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굴뚝에 쪽박새
어젠 포크레인으로 일을 하다가 난로 굴뚝을 쳤는데
난리가 났다
쪽박새 새끼가 떨어진거다
이런 저기다
집을 지었나
어미는 어쩔줄을 모르고 이리저리 부산하게 날아다닌다
엄지 손가락만한 새끼는 땅에서 바둥거리고
지붕 한쪽 귀퉁이에
다른 새는 새끼를 다 길러서
어디론가 갔는데 굴뚝에 새집은 생각도 못했다
얼른 주워서 새집에 넣어 주었는데
입만 커다란게 한마리
더 있다
두마리가 입을 벌리고 난리를 치는데 배가 고픈가 보다
안다쳤을래나
나중에 보면 알겠지
요즘은 일을 하다가
난로 연통을 자주 쳐다 본다
두 마리 큰새가 연신 먹이를 물고 왔다 갔다하는데
무럭무럭 잘 크고
있겠지
들여다 보면 손탈가봐 그냥 바라만 본다
다행인건 며칠전에 난로를 피울까 하다가
참을만한데 난로는 무슨 하고 안피웠는데
난로를 피웠으면 그 새각족은 모조리 구이가
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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