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는 하늘을 날고 싶어서
행글라이더를 만들어서 언덕에서 강아래로 뛰다가 물에 쳐박혔다
폭탄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서 화약을 만들다가 터져서
얼굴이 반을 태웠었다
대학교때는
여행을 다녔었다
돈이 없으니 걷거나 혹은 자전거를 타거나
무전여행을 하거나
어쩌다 한번 한것도 아니고
방학때면 의례히 여행을 갔다
여기 저기를 다녀봤는데
우리나라가 가장 여행하기 좋고(안전)
경치가 가장 예쁜 나라인것 같다
울진가는 국도는 하롱베이보다
예쁘다
토목기사,건설재료시험기사를 따고
졸업하면서 취직준비 할땐
우리나라에 건설회사는
현대나 대우 대림 뭐 이런 회사만 있는 줄 알앗다
이력서를 30번쯤 내면서
건설회사가 무지하게 많은 것도 알았고
구멍가게 수준에서 슈퍼마트 대형마트
그리고 굴지의 회사들이 있는것도
처음 알았다
미리좀 알았다면 아니 누가 정확하게
내 실상과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려 주었다면
난 1군 건설사에 줄기차게
이력서를 내지는 않았을것이다
이젠 안다
슈퍼나 구멍가게같은 건설회사라도
비슷한 월급에 하는 일도 보람 찰 수 있다는 걸
이런말이 하고 싶다
대학졸업 후배 취업준비생에게
무엇을 어디서 하는가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내가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이다
취직이 안되어서
동원펜탁스카메라 외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쉬운 일은 없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여름에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서울 도심에서의 체증과 매연과 힘들었다
남대문시장에서
전자제품을 파는 곳에도 좀 근무헸었다
깡이라고 하는걸 했는데 아는 분은
아실거다
원주라는 중소도시에 와서
조그만 건설회사 현장대리인이 되었다
인부들과 한방에서 먹고자는 현장에서 지내는
생활이었다
소방공무원시험을 보고
소방서에도 좀 근무했었다
그만둔 이유는
불합리한 인사때문이었다고 해야겠다
난 소방구조대 일이 좋았었거든
그리고는
일반공무원시험을 보아서
군청에도 근무했었다
그만둔 이유는 하고 싶은게 있어서 였다
그리고는 산끝분교를
임대해서 예쁘게 만들고 조용한 연인들이나
착한 가족들이 와서 편하게 쉬고
가시길 바랬었다
돈만 많이 들였지만 교육청과 재임대가 안되서
더 못하게 되었다
지금은
첩첩산중에서 혼자 집을 짓는다
이게 내꿈이었나 보다
강한 육체노동
필요한 만큼만의 식사
고요
적막
새소리
풍경소리
한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짧은 글로 마무리 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나는
평생을 무슨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한거 같다
남의것을 빼앗지 말아야지
돈에 욕심을 내지 말아야지
주변에게 최선을 다해서 잘하려고 노력해야지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가는게 맞는걸거야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거 같다
산끝오두막집에서 일하다가 보면
사람의 인생은 참으로 짧구나 허망하기도 하고
정주영을 생각하면 바로 정몽헌이 안타깝고
이건희와 아들을 보면 돈병철이라고 불리던
이병철이 생각난다
모두
이세상 사람들이 아닌데
참 쉬운 진리
좀 더 많은 배려를 하면 좀 더 많은 배려를 받을건데
더 쉬운 진리
요즘 사람들의 진리
하지만
세상이 힘들어지는 진리
네가 내게 먼저 배려해봐
그럼 나도 그거 봐가면서 해볼께
나름대로
다 자기 삶을 살아가는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