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엄척난 비다

산끝 오두막 2006. 7. 13. 17:15

남이 지은 집이면 튼튼하겠지

그러고 지내면 되는데

내가 지은 집이니 별것이 다 불안하다

기초는 튼튼할까

지반은 내려앉지 않을까

바람에 지붕은 날아가지 않을까

 

전기가 없고

길이 없어 콘크리트를 칠 수 없으니

주줓돌을

집을 공중에 들어서 만들었다

쏟아지는 폭우에

깊은 산중은 아무데서나 샘이 솓아 난다

엄척난 폭우다

 

그렇거나 아니거나

새로 만든

이층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비오는 날의 경치는

아무리 보아도

언제보아도

매일 보아도 감동적이다

 

엉성한 집이지만

이층 발코니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만들었다

 

집이 혹시 이 엄척난 비에

무너지면 어쩌나 그런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난 비오는게 좋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며

작은 계곡이 물이 불어 엄척난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거 하며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하며

 

들어오는 계곡의

작은 다리들은

모조리 물에 잠겼다

흙탕물에 돌 굴러가는 소리 

 

흠 엄척난 비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해피해사진  (0) 2006.07.17
폭우  (0) 2006.07.15
민둥산  (0) 2006.07.12
난로굴뚝에 쪽박새  (0) 2006.07.07
내인생을 정리해보면  (0) 200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