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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산끝 오두막 2006. 7. 15. 16:09

내가 

공무원시작한게 90년이었다

90년 수해가 컸었고 92년도 컸었다 98년도 그랬고

200년도 그랬다

오늘 원통에 볼일보러 나왔다가

못들어갔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비는

처음보는 수해다

피해집계도 하기전에

내가 다니며 눈으로보는 계곡은 모두 무너져내렸다

게속되는 비에 약해진 지반이

쏟아붓는 비를 못이기고 넘치고 무너지고

국도변에 사태로 붕괴된 농경지의 감자들이 굴러다녔다

가슴이 아팠다

가뜩이나 요즘 어려운 시기인데

 

아는 사람들이 집이 매몰됬다며

친구들을 모아 찿으러 간다고

분주하다

 

무전기에서는 계속 되는

피해보고를 경찰 상활실에 보고 하느라 난리다

 

국도가 붕괴되었다

원통-인제간 중간 인제-신남간 중간

원통에 발이 묶여 있다

아침에 나올때 까지 길이랑 집은 무사했는데

홍천에서 오다가 돌아가는 사람이 정자리

부평쉼터에서 커브돌아가는 산에 사태가 나서

중장비도 며칠에는 되지도 않겠더라며

홍천으로 돌아갔다

 

얼마나 쏟아질래나

지금도 비는 내린다

인제에 있는게 16년째인데

이렇게 많은 비와 불어난 강물은 처음본다

 

나는 안다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이 지금 비상근무를 하는지

고통받고 있는지

이제 그 비상근무 서던 부서를 그만 두고

민간인으로 돌아다니며 보는 수해피해는

그때완 또 다른 느낌이다

그래도 가슴이 아픈건 매 한가지다

 

아침에 나올땐 무사했는데

혹여 오두막집이 무너졌을지도 모르겠다

3년을 정성들여 지었는데

길이 복구되어야 들어가서 알아 보겠지

뒤에 임도도 무너졌을 것이다

 

제발 무사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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