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 넘게 눈만 오면 임도를 걸어다니다가
올해 처음 급경사 임도 눈을 치워 보고 있습니다
아마 처음 눈을 치우는 것은 아닐겁니다
봉고차로 퇴근했는데 아침에 폭설이 내린 경우도 몇번 있는데
그때는 어쩔수 없이 눈을 치워야 출근을 하니
포크레인으로 집에서 급경사 임도 입구까지 눈을
치운 적은 두어번 있습니다
급경사 임도를 손으로 눈을 치우는것이 처음이란 뜻일겁니다
경사 길이만 800미터 정도 되는데
눈이 살짝 조금와서
치우는 것이 힘들지 않을것 같아서
이 정도 눈이면 급경사 임도만 치우면
눈이 더 오지 않는 한 한동안은 걷지 않아도 될것 같아서
눈치우기를 해보려 합니다
한겨울 12월 말에 눈 온후에
산 꼭대기에 안개가 가득합니다
이럴때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것은 사실인가보다
매년 전해보다 덜 추운것같고
날도 이상하게 점점 가물어 지는것같고
나 죽을때까지야 별 차이 없는 것 같겠지만
영겁의 지구 나이로 따지면 인간 수명 100년이야 깨알 같은 것일테니
지구 나이에서 보면 순식간에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이겟지
아마도 오랜 시간이지나서
한반도에 인류 후손들은 이런 말을 할수도 있을거야
여기가 옛날에에는 푸른 숲이 있고 맑은 물이 흐르던 곳이며
금수강산이라 불리던 곳 이었대
지금은 텍사스 사막같은 곳이지만
집에가서 눈삽과 넉가래를 챙겨서
다시 급경사 임도에 왔습니다
살짝 깔린 눈이 다져지거나 녹다가 얼면 빙판이 되니
이 급경사만이라도 치우면 더 이상 눈이 안온다면
한동안 안 걷겠지 하는 기대로 눈을 치워 볼까 합니다
차 바퀴 자국은 이미 다져져서 엄청 미끄럽습니다
급경사라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서 치우는 것이 쉽습니다
흠
금방 다 치울것 같은데
길 전체를 치우면서 내려가다가
임도를 내려다 보니 끝이 없습니다
슬쩍 꾀가 나서 바퀴 지나가는 두줄만 치우자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경사가 조금은 완만한 흙길이 나왔습니다
이제 그만 치워야지
흙길이 눈이 오면 다니기는 훨씬 편합니다
눈도 빨리 녹는 편이고
눈이 있어도 포장도로보다는 훨씬 덜 미끄럽습니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장작난로는 요즘 출근 한 다음 낮에도 통나무 네개정도를 넣어두면
계속 불씨를 가지고 있어서 집에 들어와도 따뜻합니다
아침에
출근 할 때 수도관과 변기 꼭지들 빼 두었던 물을 다시 채우고
밥을 하려 합니다
낮에 난로에 불이 있어 따뜻하니 물을 안빼도 되는데
만약에 불이 꺼지거나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되거나 할 때
관에 물이 차 있으면 그냥 다 얼어터지니
장작난로에 불이 있어 따뜻하다고 해도 만약을 위해서
출근 할 때마다 물을 모두 빼야 합니다
혹시
출근 하시는 분들 당신은 따뜻한 집에서
편안하게 있쟎아 라고 말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퇴근해서 따뜻한 집에서 씻고 따뜻한 밥을 먹도록 준비하고 관리해야 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집관리 하는 직원을 고용한다면 백만원 가지고 고용이 될까요
내게
따뜻한 물을 틀어주고
내 더러운 옷을 빨아 주며
따뜻한 밥을 정성들여 차려 줄까요
퇴근하시는 분들도 힘이 들겠지만
집을 관리하는 남아 있는 사람도 무척 힘이 들겁니다
혼자 이 모든 것을 하게 된다면
누군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것은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정말 고마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될겁니다
서로 잘 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던지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