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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앙기 이동

산끝 오두막 2017. 3. 2. 14:49

 

이앙기가 망가진 채로

어머니댁 축사에 10년이 넘게 있던것을

버리려고  생각하던중에

혹시

고쳐지면 다른 것으로 개조해 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언제 틈을 내서

봉고트럭에 싣고 오두막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휴일날 낮 근무만 하게 되어

이앙기를 실으러 밤에 축사에 왔습니다

 

오두막은 지금 눈이 많아서

싣고 오더라도 차가 못올라가니 

읍내 주차장에 세워 두었다가

눈이 다 녹으면 가지고 올라가려 합니다

 

생각에는 오두막에 있는

농기계 올리고 내리는

사다리를 가져가려고 했지만

눈길에 들고 산아래까지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축사에 나무판을 잘 이용하면

이앙기정도야 실을 수 있겠지하고

깜깜한 밤에 어머니댁에 도착했습니다

 

나무판도 준비하고

봉고트럭 윈치도 가동하는지 확인했습니다

만약 이앙기를 분해하지 않은 상태라면

너무 무겁고 크기도 커서  봉고차 적재함에 

쉽게 싣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앙기 무게 만만치 않네요

윈치가 힘을 못씁니다

경사를 더 완만하게 하면 되겠지만

걸쳐놓은 나무판길이는 일정하고

조금 끌어 올리고 고일목 받치고 좀 쉬다가

또 조금 끌어 올리고 윈치가 힘들어 하면

팔힘도 좀 보태고

땀이 비오듯합니다

 

다 끌어 올렸습니다

이제 눈이 녹으면 차가 올라갈때쯤

오두막 작업실에 가져다 놓고

즐겁고 신나게 이런 저런 작업을 하면 됩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이앙기를 타고 다니는 제설차나

조그만 추레라를 끄는 탈것이나

쟁기를 부착하는 기계로 만들어 보려합니다

 

장기 프로젝트는 이런 것들이 좋습니다

오랜시간을

끝없이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그 다음 문제를 다시 해결하고

그렇게 공부하다가 보면

마지막에는  원하는 결과물을 얻게 될겁니다

느긋하게

여유롭게

천천히 즐겁게 작업을하면 됩니다

 

이런 속담이 기억납니다

 

1년을 보면 풀을 기르고

10년을 보면 나무를 기르고

100년을 보면 사람을 기른다

 

장기프로젝트일수록  즐거운 일 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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