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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꿰매기

산끝 오두막 2020. 12. 18. 08:45

이불홑창을 사왔습니다

이불 홑창이 뭐지

예전에는 이불을 솜으로 틀어서 만들었습니다

솜은 뭔데

목화꽃송이를 잔뜩모아서 부풀려 놓은 것을 솜이라 합니다

예전에는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같은것이나 옷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거위나 오리를 기르거나 잡거나 털을 뽑을수 없어서

그런 점퍼나 이불은 없었습니다

오리털 파카를 입거나 오리털 이불을 덮을 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얼마나 많은 오리를 죽여야 이런 이불이 나올까

그 많은 오리 피는 다 어디로 흘러갔을까

 

솜이불은 빨기가 힘들고 빨아도 잘 마르지 않아서

속에 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솜을 넣고 겉에 봉지를 하나 더 씌워서

빨아야 할때가 되면 겉에 봉지만 벗겨서 빨았습니다

이 봉지를 홑창이라 불렀습니다

 

이 홑이란 단어는 이상하게 춥거나 외롭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홀아비

홑이불

뭔가 춥고 덮으나 마나한 이불이라고 말할때 쓰입니다

 

홑이불 봉자여도 속에 두툼한게 들어 가면 따뜻한 이불이 됩니다

 

 

 

 

 

 

 

그런데 그냥 집어 넣어두면 속에 이불이 이리저리 몰려 다녀서

여기저기 꿰매 주어야 합니다

 

바느질을 하면서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하얀이불빨래를 해서 풀을 먹여서 다림질을 해서

이불을 꿰맬때 그 위에서 뒹굴거리며 굴러다니면

한마다 들었습니다

대바늘에 찔린다 딴데가 놀아라

 

자 슬슬 꿰매 볼까요

대충 6군데만 꿰매 놓을 겁니다

 

 

 

 

바느질 하다가 갑자기 황산에  녹은 점퍼 생각이 났습니다

이왕 하는김에 그것도 꿰매자

너무 녹아서 그냥 꿰맬수 없겠는데

불에 닿은거 아니야

아닙니다

봉고 뒷 공간에 싣고 다녔는데 예비밧데리액이 넘치면서

그 황산에 녹은 겁니다

산속에서는 좋은옷 비싼 옷보다는 저렴하고 튼튼한 옷이 좋습니다

보기좋은 부드러운 옷은 가시에 금방 찢어지고

비싼옷은 나무덩쿨에 찢어지면 화가 납니다

 

 

안입는 바짓단을 잘라내서 덧댔습니다

만약 속에 있는게 오리털은 아닌데 무슨 재료인지 안날리면

그냥 대충입다가 버리면 되겠는데 자꾸 먼지처럼 날려서

꿰매서 막입다가 버릴까 합니다

잘 꿰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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