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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산타페가 숨을 안쉬네

산끝 오두막 2011. 12. 23. 10:01

올겨울 들어 정말 제일 추운 날씨인것 같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콧구멍에 바람이 들어는게 얼어 붙는 느낌이 듭니다

콧구멍은 그냥 압니다

얼마나 추운지

스스로 콧구멍 주위가 얼어서 하얗겠구나 하고

생각이 드니까요

 

눈길을 걸으며 고민을 시작합니다

원격시동기를 작동시킬까

원격으로 하번에 안걸리면

내려가서 손수 앉아서 걸어야하는데

그때는 이미 밧데리를 반이상 원격이 사용한 상태고

세루를 두번정도 밖에 못치게 될텐데

안걸리면 어쩌나

차라리 원격시동을 포기하고

직접 차에 앉아서 시도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

 

어제 연통 들고 오는걸 조금덜 걸어 보려고 차를

눈길에 좀 더 밀고 올라와서 벌판에 세워 놓은게 살짝

후회가 되었습니다

 

에이 어떻게 되겠지

삐빅 원격 시동을 눌렀습니다

 

안걸렸습니다

시동이 걸리면 멀리서 볼때 비상등이 들어 오거든요

 

차에 도착해서

키를 넣고 세루를 쳐 봅니다

두번이내에 걸려야 하는데

 

디젤차 한겨울에 시동 여러번 걸어 보신분들은

그 밧데리의 마지막 안타까운 숨소리를 아실것입니다

 

이잉이잉이이이--  --이    ---이  -- 뚝

 

이 새벽 깡추위 하얀눈속 벌판에

숨쉬는 나와 숨안쉬는 산타페 두친구 칼바람을 맞고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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