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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소금

산끝 오두막 2011. 12. 22. 09:40

눈길을 걷다보면

손에 무엇을들고 걷는건 참 힘들답니다

미끄러지면 다 망가지기도 하거니와

 

등에지면 좋은데 한참을 걷다보면

등에 땀이 차고 눈속에 벗어 놓을수도 없고

 

쌀이 떨어졌는데

지고 가는게 귀챦아서 아주 작은걸 선택하다 보니

늘 자주 떨어집니다

떨어지면 잊어버려 못사오기도 하고

그러면 라면 끓여먹고

 

그래도 밥이 먹고 싶습니다

 

오래전에 왕소금이 필요해서

까만 비닐봉지에 왕소금 사다 놓은게 있었습니다

 

왜 전 그게 살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니 언제 쌀을 비상용으로 이렇게 사다 놓았지

손가락으로 눌러 보니 쌀이 틀림없네요

 

묶어 놓은 까만 비닐 봉지를 풀고

아무생각 없이 쌀이 약간 남은 쌀통에 들이 부었습니다

 

쌀과 소금이 섞였습니다

어떻게 분리 해야 하나요

 

오늘은 잊지 말고

꼭 쌀을 사서 지고 올라가야 하겠습니다

 

잊고 들어가면

쌀과 소금을 바닥에 깔아 놓고 손가락으로

세어 가며 나누어야 할텐데요

 

소금을 조금이라도  덜 골라내면 짠밥을 먹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이 크게 다치지 않는

실수들이라면

즐거운 일 일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