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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작은집(내장인테리어)

산끝 오두막 2013. 10. 5. 10:07

 

이곳 저곳 뒤적거리다가

예전에 벽체로 쓰던 미송루바를 몇장 찿아냈습니다

오래된거란 색도 칙칙하고

나무가 묵었었다고 해야 하나 바랬다고 해야 하나

누렇게 된 루바를 갈아내고 있습니다

때를 벗기면 아무래도 속살이 하얗게 드러나

보기가 좋거든요

 

밤에는 사포질이나 그라인더같은것을 밀폐된 공간에서 하면

먼지가 엄척나오는데 밤이라 보이지 않습니다

한두장도 아니고 한참을 하다보면 목도 칼칼하고 코도 막힙니다

땅위에서 나무도 갈아내는데도 이런데

탄광에서 석탄 캐시던 분들이 어땠을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14장을 글라인더로 갈아 냈습니다

하얀게 보기 좋습니다

 

 

 

 

창틀로 쓸 각목도 재단해서 갈고

몇시인가 모르겠습니다

야근하고 들어오면 분명히 11시는 넘었고

지금까지 루바14장을 갈고 재단하고 그랬으니

서너시간은 지났을텐데 달랑 마당에 하나 있는시계를 볼 틈이 없습니다

아니면 볼 생각이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죽으면 실컷 잘 수있을텐데

살아 있는 동안에 잠으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도 낮에 졸지 않으려면 잠을 자두기는 해야 할텐데

 

가끔은 생각하는 스타일이 꼭 내일 죽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오늘 하고 싶은 것 까지는 해야 겠습니다

 

 

 

 

 

 

미송루바가 충분하다면

모든벽을 돌리고 싶지만 몇장 안되니

다 못 할거라면 어떻게 하는가 이쁠까 생각하다가 아랫부분만 돌리기로 했습니다

기대는 곳이니 차거은 벽에 등을 대기 보다는

겨울에 쓸집이니 나무에 등을 대면  좀 덜 차갑겠다는 생각입니다

 

무엇인가를 진행 하다보면

아마 많은 분들이 느끼실겁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좋겠네 했던 생각이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아 이렇게 하면 이게 안되네

무엇이든 끝날때 가지는 계속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게 문제가 아닐겁니다

시행착오라고 표현 하는데

아무도 시행착오 없이 끝가지 가는경우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주변에서 왜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그랬니

그러면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특히 아이나 연인이나 가족에게  말을 할때는 조심해야 할겁니다

서로 대화도 많지 않은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에 한번 들은  이야기만을 기억하고 있다가

요즘 그렇게 하지 않는것을 보면서 한마디 합니다

 

너 이렇게 한다고 하지 않았니

그런데 왜 지금은 딴 소리를 하니

우리는 순간 순간 시행 착오를 거치며 일을 마치게 되고

살아가게 되는 걸 겁니다

 

자꾸 바뀌고 고치고 먼저 했던것을 뜯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러니 그냥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아이든 탓할 필요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게 될줄 모르고 생각만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해보면 자꾸 시행 착오가 생기거든요 

 

그래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끝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기준을 정합니다

1.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것

2.혼자 해결할수 있는일 일것

3.불가능할때는 흔쾌히 포기 할것

 

 

 

세시쯤 되었는데

대충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네세간정도는자 주어야 내일 또 근무를 열심히 할 수 있을겁니다

죽 해본 결과 잠도 집중해서 자는 경우 네시간 정도면

몸에 무리 없이 다음날을 보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