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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이 얼다

산끝 오두막 2011. 1. 20. 16:32

어제 그제

대한이라더니

춥기는 몹시 추웠나 봅니다

 

예년에는 수도관을 매번 얼렸으나

올해는 수도관을 얼리지 않았어요

물론 물이 차있으면

열선을 두겹감고 보온관을 감고 테이핑을 해도 어는데 

그래서

집안 모타는 열선을 감고

보온을 하고 담요를 덮고

상자를 덮고 그렇게 보온을 합니다

그런다음

집밖의 관은

물을 빼 놓으면 됩니다

그래서 올해는 수도관물은 안얼렸습니다

 

그런데 물이 안 나오네요

 

이유는 무엇일까

우물 자체가 얼었습니다

얼마나 추운지 나름대로 깊이 파고

뚜껑도 보온하고 덮은 우물이 얼었는데

우물이 언것은 올해가 처음이네요

이 날씨는 내가

그냥 한해를

물 걱정없이 편히 지내는 모습은 보기 싫은 가 봅니다

 

도끼로 우물속 얼음을 깨고

돼지꼬리 열선을 넣었습니다

 

영하 20도의 한밤에

깜깜한 숲속 우물속에서의 얼음 도끼질이라니

 

모든 물건이 물만 닿으면 바로 업니다

손에 물기가 젖은채로 쇠를 잡으면 쩍쩍 달라 붙습니다

발꼬락은 떨어질거 같고

손가락은 저립니다

 

얼음두께가 얼마나 될까

녹기는 할까

설마 전체가 얼지는 않았을거야

 

얼음 두께가 한 30센치 정도 되나 봅니다

 

돼지 꼬리를 넣고

끈으로 매달고 나서 전기를 넣어 놓았습니다

 

깡추위에 대충마무리를 하고

로켓스토브 활활 피워 후끈한 방에 들어와

몸을 녹였습니다

 

아  따뜻해

 

사람은 추워봐야 따뜻함에 감사함을 알게 되나 봅니다

 

그 얼음을 녹이는데 시가이 얼마나 걸릴까

두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물이 나옵니다

 

그래도 관 얼려서 녹이고 물 쓰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시간도 덜걸리고 씻고 설거지 하고

물 다쓰고 예비통에 물채우고 관속에 물을 다시 빼냈습니다

 

여기까지가 그저께 이야기입니다

 

어제밤에 그 우물이 다시 얼었습니다

어제밤도 똑같이 하고 물쓰고 다시 빼 놓았습니다

 

내년에는 우물이 안 얼도록 조치를 해 봐야 겠습니다

6년만에 처음 우물이 얼어서 우물이 얼을 거란 생각은 꿈에도 안해 봤는데

방심은 금물입니다

 

몸 다치지 않으면

한겨울 칼바람 깊은 산 우물속 도끼질도 재미 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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