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침 저녁 온도가 20도 이하로 떨어집니다
바람이 불면 낙엽도 조금씩 떨어지고
드디어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아마 10월이 되면 서리가 내릴것이고
9 월말이 되면 난로를 피워야 할겁니다
10 월이면 장작을 하고 풀을 깍고 겨울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아침기온과 밤기온이 차이가 많이 나면
숲에는 안개가 짖게 드리워집니다
축축하다는 뜻입니다
풀도 젖어있고 밤새 지붕에서는 이슬이 맺혀 처마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벌서 한해를 다 보낸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 통나무도 얼른 잘라서 장작을 만드어야 하는데
마음만 그렇지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실은 살짝 살아가는 일이 무력감이 짓누르는 때도 있습니다
어머니도 이세상에 안계시고
돈이 벌고 싶지도 않고
이루고자 하는일도 없고
그래도 매일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단지 먹고 사는일로 몸이 바쁜것이 좋기는 합니다
오두막에서는
빨래를 하고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풀을 깍고
장작을 하고
어머니댁 농사도
남은 옥수수를 거두어야 하고
땅콩밭 김도 매야 하고
깨도 거두어야 하고
내년 농사지으려면 경운기에 쟁기도 달야 하고
사무실에서는
바쁘게 출장을 다녀야 하고
서류일도 열심히 해야 하고
집으로 내려오는길이
간간히 내리는 비에 제법 파여 나갔는데
올해는 많이 안파였습니다
배수로를 틈틈히 정비하기도 했지만
비닐을 배수로 마지막에 설치해 둔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에전에 보도블럭으로 배수로를 만들어 둔것이
비만 오면 메워지고 막혀서 길로 달리는 물이 고랑을 만들곤 했는데
끝에 비닐을 설치해서 배수로 물이 잘 빠지게 했더니
길에는 고랑이 덜 파였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는
사실은 살아가는게 별 재미는 없습니다
그래도
매일 바쁘게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그게 주어진 삶이라면
어머니처럼 매일매일 열심히 살다보면
세상을 떠날 날이 오겠지요
어머니는 그러셨습니다
과거도 잊고
미래도 너무 멀리 보지 말고
그냥 오늘 하루 매일 매일 열심히 살아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냥 오늘하루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