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밤 12기가 되더라도
연통 청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퇵근 했습니다
눈밭이라 장화를 신고 퇴근 하는데
장화 벗고 방에 들어가면
장화를 다시 신고 눈속에 들어가기 귀챦기도 하고
불피우면
연통으로 뜨거운 연기가 나와서
청소를 하기 힘들기도 하고
아예
퇴근 복장 그대로 방에 들어가지 말고
연통청소를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지붕에서 밀어 내린 눈이 쌓여서
연통청소하려고 처마아래로 들어갔는데
장화 위가지 발이 빠집니다
사다리를 걸쳐놓고
연통 연결부 티를 빼내고
국자를 연결해서 만든 청소막대기로
끄름을 긁어 냈습니다
보름이 가까워 졌는지 달이 예쁩니다
산속에 살면
번거롭고 귀챦은 것도 많지만
좋은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달이 예쁠때 눈속에서 달을 보는것도 기분이 좋고
너무 조용해서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아마 이 적막이란 느낌을 모를겁니다
너무 소란스러운 곳에 살아서
불빛이 없거나 사람이 없거나 어던 소리가 없으면
불안 할지도 모르겠지만
산속에 지내다 보면
정말 낌깜한 어둠이나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 고요함이
정말 편안하고 좋은 것이라는걸 알게 될겁니다
오늘은 달빛만 조용하게 빛나고
바람소리 하나 없는 정말 조용한 밤입니다